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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에 금감원 문서 빼내준 전 靑행정관…동료들은 씁쓸

  • 송고 2020.06.25 14:33 | 수정 2020.06.25 16:51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선처 구하는 김 전 행정관 "사업 잘되는 친구 호의 거절 못 해…반성한다"

금감원 동료 "조직서 신망받고 유능한 직원...파견직원 관리 매뉴얼 필요"

ⓒ

라임자산운용(라임)에 밑천을 제공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전 회장에 금융감독원 라임 검사 정보를 건넨 혐의로 기소된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은 지난 24일 첫 재판을 치뤘다. 김 전 행정관과 김 전 회장은 같은 고등학교 친구 사이다.ⓒ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라임)에 밑천을 제공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전 회장에 금융감독원 라임 검사 정보를 건넨 혐의로 기소된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은 지난 24일 첫 재판을 치뤘다. 김 전 행정관과 김 전 회장은 같은 고등학교 친구 사이다.ⓒ연합뉴스


"촉망받던 유능한 직원인데, 동료로서 마음이 착잡합니다. 타기관으로의 파견가는 직원들의 업무 매뉴얼이 필요하단 생각이 듭니다."


라임자산운용(라임)에 밑천을 제공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전 회장에 금융감독원 라임 검사 정보를 건넨 혐의로 기소된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은 지난 24일 첫 재판을 치뤘다. 김 전 행정관과 김 전 회장은 같은 고등학교 친구 사이다.


그는 지난해 2월부터 약 1년 동안 청와대 경제수석실에 파견돼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그는 라임 사태와 관련해 라임자산운용 및 관련 금융사들의 정보를 수집하고 금감원 관련 업무를 파악해 경제수석실에 보고하는 일을 맡았다.


김 전 행정관은 지난해 5월 김 전 회장에게 금융권 동향을 알려주는 대가로 김 전 회장이 실제 주인으로 있는 코스닥 상장사 스타모빌리티 법인카드를 받고 2700만원 상당의 돈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7월 라임에 대한 금감원 검사 관련 정보를 알려달라는 부탁을 받고 김 전 회장으로 하여금 자신의 동생을 스타모빌리티 사외이사로 선임하도록 해 동생에게 1900만원 상당의 사외이사 급여를 지급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전 행정관에 대해 금감원 직원들은 자신들의 선후배이기도 한 김 전 행정관에 분노하면서도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전 행정관의 본 소속은 금감원으로, 김 전 행정관은 공채 2기로 입사했다. 그는 은행권역에서 주로 일을 했으며 서울대와 호남권 출신, 그간의 업무 이력을 바탕으로 청와대 파견 직원으로 추천받았다.


김 전 행정관에 대해 동료들은 연신 안타깝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그와 같은 부서에서 근무한 바 있는 한 관계자는 "업무에선 단연 독보적인 직원이었다"며 "부서장이 기대하는 수준과 내용에 걸맞게 해당 보고서를 일사천리로 마쳤으며 일 끝나고 동료들과 즐겁게 식사하던 인물이었다"고 회상했다.


그와 같은 시기 입사한 한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그가 문재인 정부에서 선호하는 조건을 가졌다고 생각했다"며 "금감원 핵심 권역인 은행권역에서 대부분 일한데다 서울대 경제학과 및 호남권 출신이라는 화려한 이력이 청와대 파견에 적합자로 분류됐다"고 설명했다.


청렴성과 관련해서도 문제될 일이 없었다는 게 동료들의 전언이다. 입사 15년차 수준인 수석조사역까지만 해도 실무 담당자로서 업무가 빠듯해 외부와 접촉할 시간도 부족할 뿐만 아니라, 팀장때는 부서장 지시 사항을 소화하기도 바쁜 환경이어서다.


다르게는 금감원 내부에서 평가받고 성장하기도 바빠 외부인과 금감원 외의 환경을 경험하기 어렵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을 워낙 똑부러지게 하는 스타일이라 원내에서도 그에 대해선 크게 문제 삼지 않은 것 같다"면서 "우리 직원은 어떤 부서장을 만나느냐에 따라 평가와 잠재능력 발휘가 갈리는데 김 전 행전관은 비교적 잘 맞는 부서장을 만나 조직 내에서 잘 풀린 케이스"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청와대 파견(2019년1월) 전까지만 해도 김 전 행정관은 조직내에서 신망 받고 유능한 직원으로 인정받았다. 청와대 파견 직원은 엄선된 기준으로 발탁된다. 금감원 인사실을 비롯해 관련 임원진들은 청와대에서 요구하는 조건에 맞는 인물을 2~3배수로 추천하면 청와대가 최종 결정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금감원에서 '간판직원'으로 내세운 김 전 행정관이 청와대 파견 이후 라임 측 관계자들과 친밀하게 관계를 형성한 배경에 대해서는 다양한 시각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고교동창인데다 비금융권 종사자인 김 전 회장에 대한 경계심이 상대적으로 낮았을 것"이라면서 "대단한 영화를 누리겠다고 부당한 청탁에 응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은 "통상 직원들은 금감원 상위기관에 파견가면 그 조직에 동화되어 상당한 권위의식을 모방, 흡수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는 "김 전 행정관이 조직내에서 잘 나가는 선두주자이다보니 금감원 동기들 사이에선 시기, 질투를 받았다"면서 "하지만 공직자로서 해서는 안 될 일에 연루됐다면 합당한 책임을 지는게 맞고, 그로 인해 대부분의 성실한 금감원 직원들이 불리해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우려했다.


다른 관계자는 "공공기관들의 파견직원 업무관리 매뉴얼에 착안한 '파견자 수칙'을 수립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면서 "파견 기간(1~2년) 금감원 밖에서 기강이 해이해지는 경우가 많고 그 기간 사익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경향을 띤다"고 비판했다.


한편 전일 재판에서 김 전 행정관 변호인 측은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면서 "사업이 잘되는 고등학교 친구의 호의를 거절하지 못한 것"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김 전 행정관의 변호인은 다음 재판에서 김 전 행정관의 동생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다음 재판은 내달 20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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