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임금체불 죄송, 이스타 지분 전량 헌납"…제주항공에 인수 강력 촉구

  • 송고 2020.06.29 15:59
  • 수정 2020.06.29 16:01
  • 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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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딜 마지막날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의원, 입장문 발표

"딸·아들이 보유한 이스타항공 지분 전량 회사에 헌납"…"딜 성사 위한 결단"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녀가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보유 중인 이스타항공 지분을 전량 회사에 헌납하겠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으로의 인수 협상 걸림돌이었던 250억원 규모의 체불임금에 대해서도 사과의 뜻을 밝혔다.


또한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에 M&A(인수·합병) 협상에 책임감 있는 자세로 인수 절차를 서둘러 줄 것을 촉구했다.


이스타항공은 29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는 이스타홀딩스로 지분 39.6%를 보유하고 있다. 이스타홀딩스는 이 의원의 딸인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이사가 33.3%, 아들 이원준씨가 66.7% 지분을 보유한 이 의원 일가의 가족회사다.


이상직 의원은 이날 김유상 이스타항공 경영본부장이 대독한 입장문에서 "직원의 임금 체불 문제에 대해 창업주로서 매우 죄송하다"며 "이스타항공의 창업자로서 가족회의를 열어 제 가족들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소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지분 모두를 회사 측에 헌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스타홀딩스는 지난 2015년 자본금 3000만원에 불과했으나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에 오르며 100억원대 매입자금 경로가 불투명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이 의원 일가의 재산형성 과정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이스타홀딩스의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과정과 절차는 적법했고 관련 세금도 정상적으로 납부했으나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점이 있다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 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모든 항공산업이 풍전등화이며 이스타항공 회사와 구성원은 살아야 한다는 절박함에 놓여 있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창업자의 초심과 애정으로 이스타항공이 조속히 정상화하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강조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오늘이 M&A 딜의 마지막 날이고 현재 회사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에 (이 의원이) 회사와 임직원의 고용 문제를 모두 해결하고 딜이 성사되도록 하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측은 대주주가 헌납한 지분을 토대로 체불 임금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최종구 대표는 이어 성명서를 통해 "대주주가 회사를 포기하고 헌납까지 하게 된 상황에 회사를 대표해 송구함과 안타까움을 표한다"며 "제주항공이 당초 약속한 대로 진정성을 가지고 인수 작업을 서둘러주기를 1600명 임직원과 함께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항공과의 M&A 진행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정부 지원을 받을 자격도 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다"며 "이스타항공에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한다면 제주항공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가 29일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입장하고 있다.ⓒ연합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가 29일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입장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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