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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험시장, KDB생명 안착 관건은

  • 입력 2020.06.30 11:19 | 수정 2020.06.30 15:59
  • EBN 신진주 기자 (newpearl@ebn.co.kr)

공동재보험 사업 길 열리자...KDB생명 매각 '청신호'

JC파트너스, 재보험사로 탈바꿈 계획

"적정 보험요율 산정해 경쟁력 있는 가격 제시한다면 승산"

산업은행이 세 차례 실패한 산업은행이 세 차례 실패한 'KDB생명보험' 매각에 청신호가 켜졌다. ⓒEBN

산업은행이 세 차례 실패한 'KDB생명보험' 매각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동안 KDB생명은 재무건전성이 취약해 M&A시장에서 큰 매력이 없었지만 최근 공동재보험 사업의 길이 열리며 매물로서 가치를 재 인정받는 모습이다.


최근 실사를 마친 사모펀드 JC파트너스가 KDB생명을 재보험사로 탈바꿈하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다만 국내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코리안리'와 외국계 재보험사와 경쟁하는 것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조만간 KDB생명 매각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JC파트너스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예정이다.


지난 2010년 금호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KDB생명(당시 금호생명)을 떠안은 산은은 2014년 두 차례, 2016년 한 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실패의 쓴맛을 봤다.


저축성보험 비중이 높은 KDB생명의 보험자산 구조가 매물 가치를 하락시켰다. KDB생명은 금호생명 시절 고금리 저축성 보험을 많이 팔았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보험부채 가운데 저축성보험은 4조4877억원(28.33%), 저축성보험의 일종인 연금보험은 5조4588억원(24.36%)으로 총 비중이 52%에 달한다.


오는 2023년 신국제회계기준인(IFRS17)이 도입되면 보험사 저축성보험은 부채로 인식되기에 추가적인 자본확충이 필요하다. 여기에 KDB생명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그동안 발행해 온 후순위채권 이자비용도 만만치 않다. 생보산업 업황이 악화된 점도 부정적 영향을 줬다.


그러나 최근 금융당국이 재보험업 진출 길을 쉽게 터주면서 KDB생명 새주인 탄생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금융위는 재보험업 자체를 손해보험업으로부터 분리시키는 제도개편 반향을 논의했다. 현행 보험업법은 재보험을 자동차보험, 도난보험 등 손해보험업의 하나의 보험상품으로 취급하고 있다. 금융위는 재보험업을 손해보험업의 한 종목이 아닌 대등한 관계의 별도의 업으로 분리·독립시키기로 했다.


또 재보험 허가를 위한 자본금은 300억원이지만 종목 세분화 이후 각 종목 허가에 필요한 최저자보금은 100억원으로 내렸다. 특화 재보험사 신규 설립을 유도해 재보험시장의 경쟁을 촉진시키겠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생각이다.


이는 JC파트너스가 KDB생명을 인수한 뒤 공동재보험사로 탈바꿈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월 실사와 경영진 면담 등을 마친 JC파트너스는 미국PEF칼라일의 재보험부문과 협업해 KDB생명을 공동재보험사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산은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재보험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받은 저축보험료의 일부를 재보험사에 넘겨서 운용하는 제도다. 원보험사는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대신 금리 변동 등의 손실 위험을 재보험사에 넘길 수 있다.


업계에선 공동재보험 도입으로 향후 재보험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음달 시행을 앞두고 있는 공동재보험은 재보험사의 새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며 "기존 재보험은 예기치 못한 대형사고 등으로 보험금 지급 위험을 대비했다면 공동재보험은 보험사의 금리 위험 등을 분산해 보험사와 재보험사가 공동으로 위험을 부담하기에 계약 규모 자체가 커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리안리와 외국계인 뮌헨리, 스위스리, RGA 등이 공동재보험이라는 새 수익원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며 "시장 규모만 60조원 정도로 예상되는데 이 중 일부만 인수해도 대규모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KDB생명이 재보험사로 체질 개선에 나선다 해도 시장 안착까진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재보험업은 위험료율 산정을 위한 데이터, 경험을 쌓을 시간이 필요하고 단기간 수익을 보기 힘든 사업이기 때문이다.


다만 가격을 제대로 산정해 적당한 협상요율을 제시한다면 KDB생명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해외 재보험사들은 탄탄한 재무구조와 오랜 업력을 가지고 있지만 직접 계약하는 것이 어려워 국내 기업인 코리안리를 찾는 경향이 있다"며 "국내에 또 다른 재보험사가 탄생해 보험요율을 잘 계산해 저렴하게 제시한다면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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