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손해율 개선, 2분기 손보사 전망 '방긋'

  • 송고 2020.07.01 10:53
  • 수정 2020.07.01 14:17
  • EBN 신진주 기자 (newpearl@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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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2분기 순이익 6835억 추정…전년比 49%↑

5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80% 내외

"코로나19, 손보사에겐 실 보단 득 많아"

지난해 손보사들의 실적 하락 주범이었던 '손해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감소했다. 사진은 서울 강서구 도로 풍경.ⓒEBN

지난해 손보사들의 실적 하락 주범이었던 '손해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감소했다. 사진은 서울 강서구 도로 풍경.ⓒEBN


손해보험사의 올 2분기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해 손보사들의 실적 하락 주범이었던 '손해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덕을 톡톡히 보면서다. 코로나19 장기화가 손보사에겐 실 보단 득이 많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손보사(삼성화재· DB손보·현대해상·메리츠화재 등)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0% 급증한 683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화재의 순이익 추정치는 29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DB손보 1660억원(+55.4%), 현대해상 1350억원(+56.1%), 메리츠화재 900억원(+27.7%) 정도의 2분기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실적 개선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이다. 손해율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업계는 사업비를 제외한 적정 손해율을 78~80% 수준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주요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가마감 기준)은 78.4∼82.0% 수준으로 잠정 집계됐다. 1년 전 88.5∼92.0%와 비교하면 회사별로 6.0∼13.6%p 낮아졌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삼성화재가 81.6%의 손해율을 기록했고 현대해상(81.5%), DB손해보험(82%), KB손해보험(81%)도 80% 내외의 안정적 손해율을 보였다. 특히 메리츠화재의 손해율(78.4%)은 전년 대비 13.6%p나 급감했다.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코로나19에 따른 외출 자제가 본격화된 지난 3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용된 3월부터 KB손해보험(-9.4%p), 삼성화재(-5.7%p), DB손해보험(-3.2%p) 등의 손해율이 낮아졌다. 4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9.1%~83.8% 수준을 기록하며 손보사 5곳 모두 감소세로 돌아섰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손보협회

자동차보험 손해율 ⓒ손보협회

외출 자제로 차량 운행이 줄면서 사고 역시 줄어들었다. 전국 고속도로 통행량은 5월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5대 손보사의 5월 자동차보험 사고접수 건수는 37만9586건으로 지난해 5월(43만2245건) 대비 12.2% 감소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시내교통량의 경우 5월말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전년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동차 운행량 감소로 손해율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두 차례의 자동차 보험료 인상효과가 반영될 것"이라며 "자동차보험료 가격변동의 대용변수인 매출증가율을 살펴보면 올 3월에 이미 전년동기대비 10% 수준에 도달했고 올해 2월에 (개인용 기준) 4%대 중반의 보험료를 인상한 효과가 점차 반영되면 연말에는 15%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병원 이용이 감소하면서 손보사들의 실손담보 손해율도 개선됐다. 1분기 손보업계 실손담보 손해율은 137.2%로 전년동기 대비 5.9%p 상승했지만 월별로는 1~2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다가 3월부터 손해율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3월부터 병원 매출이 크게 감소했고, 이런 추세가 지난달 초까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투자영업이익 감소, 운용자산성장 둔화 등 코로나19가 보험사에게 부정적인 영향도 미쳤지만 자동차보험 손실액이 줄어드는 긍정적 효과도 봤다"며 "실적 개선 측면에서 보면 코로나가 손보사들에겐 실 보단 득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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