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인수 추진 및 마스크사업 투자 병행
덩치 차이 큰 M&A에 중국 기술 유출 우려도
시공능력평가 95위인 대우산업개발이 두산건설 인수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외연 확장에 나서면서 중견건설업체 다크호스로 주목 받고 있다.
20일 건설 및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대우산업개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대우산업개발은 시공능력평가 23위인 두산건설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산업개발은 아파트 브랜드인 '이안'과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인 '엑소디움'을 보유하고 있지만 인지도가 낮아 서울·수도권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두산건설의 '위브' 브랜드는 순위는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우산업개발이 두산건설을 인수하면 위브 브랜드를 통해 서울·수도권으로 진출할 수도 있고 두산건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형 사업 등도 수주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대우산업개발은 두산건설 인수를 통한 주택사업 강화를 모색할 뿐만 아니라 바이코로나 마스크 제조사에 합작 투자를 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대우산업개발은 외식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M&A와 사업다각화로 대우산업개발이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기 때문이다.
우선은 두산건설 인수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대우산업개발과 두산건설의 기업 규모가 차이 나기 때문에 인수를 잘 매듭짓는 것이 중요하다.
두산건설의 매각가는 3000억~4000억원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산업개발의 올해 1분기 말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0억원 수준이고 부채비율은 214.6%에 달한다. 2019년 말보다 부채비율은 줄었지만 여전히 200% 이상이다.
재무상황이 불안한 상황에서 덩치 큰 M&A를 진행할 경우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시장에서는 대우산업개발이 모회사 격인 중국 펑화그룹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이 때문에 국내 건설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우산업개발이 두산건설 인수에 성공할 경우 중국 기업이 국내 주요 건설을 인수하는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펑화그룹은 2011년 신흥산업개발유한공사를 통해 대우산업개발을 인수했다. 신흥산업개발은 현재 대우산업개발 지분 56.6%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직 인수 상황이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아 예단하기에는 이르다"며 "현재 건설업황이 악화돼 있는 상황에서 브랜드 시너지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는 두고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