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는 'PT쌤'…건강증진형 서비스 '각축'

  • 송고 2020.08.10 15:36
  • 수정 2020.08.10 15:40
  • EBN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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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헬스케어·인슈어테크 통합한 '케어' 앱, 삼성화재 '애니핏' 등 주목

건강하면 보험료 우대…현대해상·신한생명 건강연동상품 배타적사용권 획득

포스트 코로나 시대 헬스케어 지속 성장 전망…"예방과 진단으로 패러다임 전환"

교보생명이 출시한 '케어(Kare)' 앱 이용화면ⓒ교보생명

교보생명이 출시한 '케어(Kare)' 앱 이용화면ⓒ교보생명

"보험사는 나의 또다른 헬스클럽 PT(개인지도) 선생님." 보험사가 고객에게 건강한 운동습관을 독려하는 건강증진형 서비스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고객과의 친밀성을 높이는 한편 건강관리를 통한 손해율 하락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는 장기적 전략이기도 하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이날 헬스케어와 인슈어테크가 통합된 새로운 고객서비스 '케어(Kare)' 앱을 출시했다.


'건강증진' 메뉴는 성별, 연령, 키, 몸무게 등 고객의 신체정보에 따라 목표걸음 수를 제시하는 등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목표 달성 시 축하 스탬프를 발급하고 이를 포인트로 전환할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과 공동 개발한 '건강예측'은 알고리즘을 통해 건강상태, 심뇌혈관질환, 암, 치매 등 10여개 질환의 위험도를 예측하고 맞춤형 건강관리 방안을 제시해준다. 향후 식단 및 만성질환 관리 등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고객이 최근 10년간 교보생명 헬스케어의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한 건강검진 데이터도 트래킹(Tracking)할 수 있다. 이를 분석해 어떤 검진 수치가 위험한지, 변화 추이는 어떠한지 등을 리포트로 작성해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케어는 고객의 니즈와 관심이 높은 서비스들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건강에 대한 보상으로 보험사가 지급하는 포인트는 카드할인 만큼이나 쏠쏠하다. 삼성화재 건강증진형 서비스 애니핏(Anyfit)은 매일 또는 매월 정해진 걸음목표 달성 시 월간 최대 4500 포인트, 연간 최대 54000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이 포인트는 개인용 자동차보험, 여행자보험 및 장기보장성보험의 보험료 결제에도 사용할 수 있다.


건강하면 보험료도 우대받는다. 현대해상의 '내가지키는내건강보험'은 고객의 건강등급을 6단계로 구분해 보험료를 최대 30% 수준 인하한다. 신한생명이 출시한 '건강나이 보험료 적용 특약'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건강나이를 산출, 생보사 대표 상품인 종신보험의 사망보장에 업계 최초로 적용했다. 양사 상품 모두 보험업계의 특허인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보험과 IT(정보기술)를 결합한 '인슈어테크' 기업들의 혁신 시도로 헬스케어 보험시장의 성장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인슈어테크 기업 보맵은 메디에이지와 건강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메디에이지가 신규 론칭한 프롬에이지 서비스는 대사나이, 질병, 사망 위험도 등 상세한 정보를 알려준다. 보맵은 메디에이지가 2000만명 이상의 임상 데이터 기반으로 개발한 건강지표를 활용해 보장분석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개인 발병률에 따른 보험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굿리치는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서 본인의 건강 상태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라 판단, 이용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건강 확인 기능을 도입했다. 굿리치에서 공인인증서로 본인 인증 한 번이면 최근 10년 동안의 건강보험공단 검진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연도별 건강검진 수치를 그래프로 보여줘 연도별 건강 상태를 직관적으로 확인 가능하다.


보험사들은 헬스케어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꼽고 있다.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데다 향후에도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는 종목이라는 시각에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월 국무회의에서 "급부상하는 비대면 의료 서비스와 재택근무·원격교육 등 디지털 기반 비대면 사업을 적극 육성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세계 원격의료 시장 규모는 2019년 305억 달러, 2021년 412억 달러로 연평균 14.7%씩 성장할 전망이다. 보험사와 연결된 원격의료는 기존 의료서비스보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이점이 꼽힌다. 보험사는 진료비 부담을 낮추는 한편 기존 보험서비스로는 유입할 수 없는 새로운 고객군을 가망고객으로 가져올 수 있게 된다.


김군수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는 헬스케어 산업의 패러다임을 단순한 치유,치료 중심에서 예방과 진단으로 바꿔놓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며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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