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부진 속 친환경선박 분야 협력 굳건
친환경선 전망 긍정, 추후 시너지 효과↑
시황 부진과 코로나19 여파로 민감한 상황에서도 철강·조선 1위 회사들간 굳건한 '환경동맹'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포스코와 현대중공업그룹은 액화천연가스(LNG)추진선 시장에서 강재개발 및 실선 적용 등 협력을 진행 중이다.
친환경 선박 시장은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어 양사 실적 개선의 발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오는 11월 포스코의 9%니켈강이 적용된 LNG추진선용 연료탱크(하이식스)가 탑재된 LNG추진 벌크선을 선주사인 에이치라인해운에 인도할 예정이다.
이 선박이 양사에 주는 의미는 크다. 평소 현대중공업은 비용 등 여러 요인들을 이유로 일본 등 해외 철강사들로부터 니켈강을 공급받아왔다. 하지만 지난 2019년 양사가 니켈강 국산화에 본격 나섬에 따라 공급 안정화 등을 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LNG탱크 설계부터 소재 수급 및 제작까지 전 과정을 국산화함으로써 양사 뿐만 아니라 협력사 등 업계 전반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양사의 협업은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7년에는 포스코가 개발한 고망간강 재질의 LNG연료탱크가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5만톤급 벌크선에 적용됐다. 선박 LNG연료탱크에 고망간강이 적용된 것은 세계 최초다.
고망강간은 기존 탱크 제작에 사용 중인 니켈강과 알루미늄합금 등 다른 소재보다 용접성이 뛰어나다. 가격경쟁력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사의 지속적인 협력은 추후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는 친환경선 시장에서 국내 조선사들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올해부터 선박 연료의 황산화물 함유량을 기존 3.5%에서 0.5% 이하로 낮추는 'IMO 2020'을 시행했다. 이에 따라 해운업계는 황산화물 저감장치(스크러버) 및 저유황유 사용 등 대비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특히 IMO가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규제 강도를 지속해서 높일 것으로 예측돼 이에 대응하기 위한 LNG추진선 및 수소선박 등의 필요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영국 조선·해운 시황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오는 2025년 글로벌 선박 발주의 60% 이상이 LNG추진선으로 건조될 것으로 예상됐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협력은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특히 향후 친환경선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만큼 시간이 갈수록 시너지 효과는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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