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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이 답"…LCC도 좌석 뜯고 화물기 사업 박차

  • 송고 2020.09.10 14:56 | 수정 2020.09.10 15:09
  • 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진에어, B777-200ER 여객기 1대 화물기로 개조·운영 예정

대형기 B777-200ER 장점 살릴 계획…인천~뉴욕 등 장거리 운항·25톤까지 수송 가능

티웨이항공도 화물사업 준비 중…"여객 중심 LCC, 화물하기엔 인프라·영업력 미흡" 지적도

대형항공사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항공화물 사업에 LCC(저비용항공사)들도 뛰어들고 있다. 사진은 대한항공 항공기에 화물을 싣는 모습.ⓒ대한항공

대형항공사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항공화물 사업에 LCC(저비용항공사)들도 뛰어들고 있다. 사진은 대한항공 항공기에 화물을 싣는 모습.ⓒ대한항공

대형항공사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항공화물 사업에 LCC(저비용항공사)들도 뛰어들고 있다.


매출의 대부분을 여객에 의존하고 있는 LCC들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국제선 여객이 사실상 전멸해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에 화물사업은 타이트한 공급과 운임 상승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어 새로운 수익원으로 화물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다음달 중순 보잉 B777-200ER 여객기 1대를 기내 좌석을 철거하고 안전 설비를 장착하는 등 개조해 화물 전용기로 운영할 예정이다.


진에어가 개조를 마치고 B777-200ER을 화물기로 띄우게 되면 국내 LCC 중 최초로 화물기를 보유·운영하게 된다.


진에어는 국내 LCC 중 유일하게 대형기 B777-200ER(393석)을 4대 보유하고 있다.B777-200ER의 최대 항속거리는 1만2610km로 인천~뉴욕 비행이 가능하다. 실제로 진에어는 과거 B777-200ER로 인천~하와이, 인천~케언즈(호주) 등 장거리 노선을 운항한 적이 있다.


진에어는 대형기인 B777-200ER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일단 항속거리가 길어 미국 등으로 장거리 화물 수송이 가능하다. 지난달 국제선 화물 수송량은 23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미주 노선 수송량이 15.9% 증가한 것이 주효했고 미주 노선은 운임도 급등했다.


진에어가 B777-200ER의 좌석을 다 뜯어내고 개조를 마치면 적재량이 10톤 늘어 25톤까지 화물을 실을 수 있다. 또 이 기종은 국내 LCC의 대표 기종인 B737-NG와 달리 화물칸 내 온도·습도 조절이 가능해 다양한 화물 수송이 가능하다.


진에어는 하반기 성수기에 맞춰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시장 수요를 면밀히 살펴 B777-200ER의 추가 화물기 개조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티웨이항공도 화물사업을 준비 중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화물사업 확대를 위해 국토부와 논의 중으로 관련 과정과 절차가 남아있어 구체적인 사업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보유 중인 B737-NG를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B737-NG 27대를 갖고 있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 등 LCC가 화물사업 확대에 나선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매출이 급감한 가운데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서다. 국내 LCC들은 매출의 대부분이 여객에서 발생하는 사업구조로 올 2분기 일제히 적자를 기록했다.


문제는 국제선 여객 회복 시점을 전망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지난 8월 국제선 여객은 23만6000명으로전년 동기 대비 97.1% 급감했다.


반면에 여객기 운항이 급감하면서 벨리 카고(여객기 하부 화물 적재공간)를 활용한 화물 공급이 줄면서 타이트한 공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화물운임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LCC의 화물사업 확대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LCC업계 관계자는 "LCC는 여객 중심 사업구조로 인프라와 네트워크가 다 여객쪽으로 구성돼 있다"며 "화물사업을 하려면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고 영업력도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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