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대산공장 가동 지연에도 고성장 비결은?

  • 송고 2020.09.16 13:44
  • 수정 2020.09.16 13:46
  •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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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익 993억원 전망…전분기比 202% 급등

캐시카우 첨단소재 ABS 호조 지속…"11월에도 강세"

"대산공장 상업운전 시 연 1조원 영업이익 창출 가능"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롯데케미칼이 주요 공장 중 하나인 대산공장 가동 지연에도 3분기 강세를 이어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초 품은 첨단소재 사업부문이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3분기에 매출 3조2000억원, 영업이익 993억원의 실적을 올릴 전망이다. 매출은 흑자전환에 성공한 지난 2분기보다 18.3%, 영업이익은 202% 증가가 점쳐진다.


3분기 실적을 전망한 증권업계에서는 대산공장 화재로 기초원료인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외부에서 조달하고 있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전분기 대비 개선되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 3월 발생한 화재로 대산공장의 NCC(나프타분해설비), BTX(벤젠·톨루엔·자일렌) 등 4개 라인이 6개월째 가동중단된 상태고 재가동 시점이 4분기로 미뤄졌음에도 2개 분기 연속 오름세가 확실하다는 것이다.


고성장의 중심에는 첨단소재 사업부문이 있다. 스페셜티 제품을 주력으로 했던 롯데첨단소재는 올해 1월 롯데케미칼이 흡수합병하면서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사업부문으로 재편, 곧바로 롯데케미칼의 캐시카우가 됐다.


스페셜티 제품 중에서도 ABS(고부가플라스틱)가 실적을 밀어올릴 요인으로 지목됐다. 가전제품, 자동차 소재 원료인 ABS 마진은 이번주 톤당 1312달러에 육박하는 등 중국 수요에 힘입어 연일 최고값을 써내려가고 있다.


화학업계에 따르면 중국이 코로나로 2분기에 일부 지연됐던 가전제품 생산을 재개하면서 7~8월부터 ABS 재고가 바닥에 머물러있다. 한 화학업계 관계자는 "11월 중순까지도 수요가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ABS 생산능력은 67만톤에 달한다.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가동률은 9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근 원재료 가격이 하향돼 롯데케미칼이 가져간 이익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첨단소재 사업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93% 급등한 710억원으로 점쳐진다. 올레핀, 아로마틱, 타이탄, 첨단소재로 이뤄진 롯데케미칼의 4개 사업부문 중 가장 높은 수익을 내는 셈이다.


첨단소재 사업부문이 수익 창출을 이끌었다면 올레핀 사업부문은 이를 떠받친다. 올레핀 사업부문의 PE(폴리에틸렌) 마진은 2017년 수준인 톤당 591달러까지 올랐고, BD(부타디엔)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건설한 ECC(에탄크래커설비) 공장 두 곳이 초대형 허리케인에 송전선이 일부 손상되면서 한 달 이상 가동을 중단하게 돼 이에 따른 손실이 일부 반영될 전망이다.


올레핀 사업부문은 3분기에 560억원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전분기 대비 1259% 오른 수치다. 이밖에 아로마틱과 타이탄 사업부문은 적자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황성현 연구원은 "올해 말 대산공장을 시운전하고 내년에 상업운전에 돌입할 시 연 1조원의 영업이익 창출도 가능할 것"이라며 "롯데케미칼은 최악의 시황을 지났다"고 평가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안나 연구원은 "대산공장이 재가동하기 전까지는 기회손실 비용이 발생하겠지만 이는 제한적"이라며 "PE, ABS 등의 호조로 3분기 수익 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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