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콘솔게임이 모바일로…통신3사 클라우드 게임 대전

  • 송고 2020.09.16 14:42
  • 수정 2020.09.16 14:43
  • EBN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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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MS XBOX, '5GX 클라우드 게임' 정식 서비스 개시

월 1만6700원에 XBOX 게임 100여종 즐겨

LGU+ ‘지포스나우’ 타 이통사 고객에 오픈

KT 자체 플랫폼 ‘게임박스’ 출시…월 4950원


스타크래프트 게임 레전드 임요환(오른쪽)과 유명 게임 유튜버 G식백과가 SKT 5GX 클라우드 게임을 소개하고 있다.ⓒ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 게임 레전드 임요환(오른쪽)과 유명 게임 유튜버 G식백과가 SKT 5GX 클라우드 게임을 소개하고 있다.ⓒSK텔레콤

PC나 콘솔 없이 고사양 게임을 즐기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플레이스테이션이나 엑스박스 같은 게임기를 따로 사지 않아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클라우드를 통해 게임할 수 있다.


통신 3사는 앞 다퉈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내놓았다. 5G 스마트폰과 저지연이 강점인 5G가 맞물려 5G 가입자 및 스마트폰 판매량을 늘릴 킬러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16일 엑스박스(Xbox) 대작 게임 100여 종을 모바일에서도 즐길 수 있는 '5GX 클라우드 게임'을 출시했다. 월 이용요금은 1만6700원이다.


이용자들은 SK텔레콤과 엑스박스가 제공하는 '엑스박스 게임 패스 얼티밋'을 통해 콘솔은 물론 PC와 안드로이드 기반 모바일(휴대폰과 태블릿)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아닌 타 이통사 고객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엑스박스 대표 게임인 포르자 호라이즌4, 검은사막, 기어스5, 마인크래프트 던전스, 헤일로 5: 가디언스, 오리와 도깨비불 등을 비롯해 100여 종의 게임을 모두 즐길 수 있다.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향후 스테이트 어브 디케이3, 에버와일드, 페이블 등 MS가 직접 제작하는 신규게임도 모바일에서 동시에 공개할 계획이다. 연말에는 피파 등 유명 스포츠 게임이 포함된 EA Play 게임들도 이용할 수 있다.


조재유 SK텔레콤 5GX 클라우드 게임 사업담당은 "게임 개발사 마다 상황은 조금씩 다르지만 엑스박스 독점작의 경우 동시 출시가 기본 원칙이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게임은 콘솔·PC·모바일 게임 이후 차세대 게임 플랫폼이자 '게임의 미래'로 통한다. 3G, LTE 시절에는 클라우드 환경이 수백만~수천만명의 동시 접속을 감당하면서 고사양 게임을 돌릴 수준이 아니었다. 5G 환경이 구축되고 클라우드 인프라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클라우드 게임이 본격적으로 가능해졌다.


통신 3사 중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9월 엔비디아와 함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나우'를 선보였다. 현재 리그 오브 레전드(LoL), 데스 스트랜딩 등 300여종의 게임이 지원되고 있다. 지포스나우 프리미엄은 월 1만2900원, 베이직은 무료다.


KT는 자체 플랫폼을 구축해 맞불을 놨다. KT는 지난달 12일 구독형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게임박스(GameBox)'를 정식 출시했다.


ⓒKT

ⓒKT

게임박스는 월정액 요금만 내면 스마트폰, PC, IPTV 등으로 100여 종의 게임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 서비스다. KT의 클라우드 서버에서 게임을 구동하는 스트리밍 방식을 활용한다. 이용료는 4950원이다. 정식 요금은 월 9900원이지만 연말까지 50% 할인을 적용한다. KT는 매월 10개 이상의 인기 대작 게임을 업데이트해 연말까지 2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KT는 PC와 IPTV에서도 게임박스를 즐길 수 있도록 N스크린 기능을 순차 적용한다. PC용 게임박스는 이달, KT IPTV 기가지니용 게임박스는 다음달 본격 오픈 예정이다.


5G 가입자를 늘려야 하는 이통사들은 게임 이용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본다. 여기에 갤럭시노트20을 비롯해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갤럭시Z폴드2, 아이폰12 등 5G 스마트폰이 확대되는 만큼 이들 제품의 판매량을 늘리는 데도 게임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통신 3사는 향후 2~3년 내 클라우드 게임 가입자 100만명을 목표로 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클라우드 게임 시장 규모는 2018년 3억8700만 달러(약 4600억원)에서 2023년 25억 달러(약 3조원)로 6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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