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막힌 건설업계 "리모델링이라도…"

  • 송고 2020.09.17 10:07
  • 수정 2020.09.17 10:18
  • EBN 임서아 기자 (lims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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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규제 대안 부각, 시장 성장 가능성 커

정비사업 만큼의 수익·규모 대체 아직 힘들어

서울 아파트촌 전경, 본문과 무관함.ⓒ데일리안DB

서울 아파트촌 전경, 본문과 무관함.ⓒ데일리안DB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규제의 대안으로 리모델링 사업이 부각되고 있다. 정비사업 일감은 떨어지고 있고 리모델링 사업이 정비사업보단 규제가 덜하다는 점 때문이다.


이에 당분간 건설사들의 리모델링 진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리모델링 사업이 수익성과 규모에서 아직까지 정비사업을 대체하기는 힘든 실정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분양가상한제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등 정비사업에 대한 규제가 크게 강화되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성장 가능성이 있는 리모델링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리모델링 시장은 크지는 않지만 계속 성장세다. 건축물 유지·보수 및 건축물 리모델링 시장을 통합한 전체 시장은 올해 30조원으로 추정되며 오는 2025년 37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박용석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신축이 국내 건축물 시장의 중심을 형성하고 있지만 리모델링의 비중과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비주거용 건축물의 리모델링이 건축물 리모델링 시장의 주축이며 그 비중과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서울 강서구 아파트촌 전경, 본문과 무관함.ⓒEBN

서울 강서구 아파트촌 전경, 본문과 무관함.ⓒEBN

이에 대형 건설사들도 리모델링 사업에 몰리는 움직임이 서서히 나오고 있다. 대형 건설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리모델링 사업에 뛰어든 곳은 포스코건설이었지만, 최근에는 현대건설·롯데건설·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등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반기 대표적인 리모델링 사업장은 양천구 목동우성2차와 동작구 사당동 우극신(우성2·3, 극동, 신동아4차) 등이다. 목동우성2차 리모델링 사업에는 롯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참여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연말 시공사 선정이 예상되는 사당동 우극신은 건립규모가 총 5060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이라 대형 건설사들이 대거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는 롯데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참여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당분간 리모델링 사업에 대형 건설사들이 적극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리모델링사업은 일반 정비사업보다 사업 규모도 작고 수익성도 떨어지는 만큼 아직 정비사업을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정비사업 규제가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리모델링 사업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주택사업 일감도 점차 떨어지고 있어 리모델링 사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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