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한석, 라임펀드에 8억원 투자…"예금만큼 안전 상품이라 설명 받아"

  • 송고 2020.09.17 14:16
  • 수정 2020.09.17 14:16
  • EBN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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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모 전 센터장, 라임펀드 원금 손실 가능성 없는 안전 상품이라 소개

김 씨 "장 씨에게 구두 설명 듣고 돈부터 보낸 뒤 나중에 계약서에 서명"

개그맨 김한석ⓒ연합뉴스

개그맨 김한석ⓒ연합뉴스

개그맨 김한석 씨가 투자자에게 손실 가능성을 숨기고 라임자산운용 펀드 상품을 약 2000억원 어치 판매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장 모 전 대신증권 센터장'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김 씨는 장 모 전 센터장이 라임펀드를 예금만큼 안전한 상품으로 소개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상품 계약 과정에서 가입서와 약관 서류 등도 제대로 전달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신혁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장 전 센터장의 공판에 김 씨는 "장 씨가 '라임 펀드의 원금 손실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고 예금처럼 안전하다. 손실이 날 가능성은 로또 당첨되기보다 어렵다'고 말해 그대로 믿고 펀드에 가입했다"고 진술했다.


김 씨는 "전세 보증금 8억2500만원을 투자하는 것이어서 항상 안전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장 씨도 100% 담보가 있어 원금 손실 가능성이 없는 안전한 상품이라고 말했다"며 "안전하게 수익을 내는 상품이라고 해서 주변 동료들에게도 가입한 상품과 장 씨를 소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장 모 전 센터장이 계약 과정 절차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투자는 항상 장 씨에게 구두로 설명을 듣고 돈부터 보낸 뒤 나중에 계약서에 서명했다"며 "계약서에 자필로 적어야 하는 문구도 장 씨가 미리 연필로 적어오면 그 위에 덧대 쓰는 방식으로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계약서에 '공격형 투자', '원금 30% 손실 감수' 등의 문구가 있어서 물어봤지만, 장 씨는 항상 형식적인 것이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을 들었다"며 "상품 가입서나 약관 서류 등도 제대로 못 받았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김 씨는 이렇게 투자한 라임 펀드의 잔액에 대해 "아직 환매 받지 못했으며 2개월 전에 받은 메일에는 손실률이 95%로 거의 남은 것이 없다고 나왔다"고 말했다.


김 씨는 장 씨를 통해 투자했다 피해를 본 다른 피해자들과 함께 장씨를 고소한 상태다.


한편 김 씨의 법률 대리인인 김정철 변호사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김한석 씨는 라임 피해자들의 피해구제에 매우 중요한 증거자료와 범죄자들을 구속하는데 단초를 제공한 용기를 내주신 분"이라며 올해 초 공개된 장 전 센터장의 녹취록을 제공한 피해 당사자라고 설명했다.


올해 2월 공개된 장 전 센터장과 김 씨의 통화 녹취록에는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현재 구속돼 재판 중인 김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이 처음 등장한다.


당시 장 씨는 김 회장을 "로비를 어마무시하게 하는 회장님"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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