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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 전성시대…다음 먹잇감은 한화손보?

  • 입력 2020.09.18 17:42 | 수정 2020.09.18 18:11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MBK파트너스, 오렌지라이프 매각차익 ‘2조’ 경험으로 손보사 인수 ‘군침’

한화손보,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손실 690억원 기록…6년 만에 적자전환

보험업계 “한화손보 경영쇠락 원인, 제일화재 인수합병 실패…매각 가능성”

IB업계 “유의미한 원매자 풀 확보된다면 한화 매각 속도 늦출 필요 없을 듯”

보험사에 대해 사모펀드업계가 식욕을 드러내는 이유는 잉여자산(거품)을 제거한 차익실현을 노릴 수 있어서다. 한화손해보험이 그 타깃으로 지목된다. ⓒEBN보험사에 대해 사모펀드업계가 식욕을 드러내는 이유는 잉여자산(거품)을 제거한 차익실현을 노릴 수 있어서다. 한화손해보험이 그 타깃으로 지목된다. ⓒEBN


경영 한계에 봉착한 보험사들이 인수합병(M&A) 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저금리와 만성적인 증자 이슈 및 새 회계기준(IFRS)을 극복할 여력이 없어서다. 이런 보험사에 대해 사모펀드업계가 식욕을 드러내는 이유는 잉여자산(거품)을 제거한 차익실현을 노릴 수 있어서다. 한화손해보험이 그 타깃으로 지목된다.


18일 투자은행(IB)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PEF)의 연중 투자액과 회수액 및 PEF 규모는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조국 전 장관 사모펀드 사태에도 시중 유동성은 저금리를 돌파할 대안으로 다양한 투자처를 물색할 수 있는 사모펀드에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보니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지난해 설립된 PEF 수는 총 206개로 사상 최대치다. 투입된 자금도 역대급이다. PEF 투자집행 규모는 전년 대비 2조1000억원 증가한 16조원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오렌지라이프를 통해 차익 2조원을 남긴 대형 PEF, MBK파트너스 선례가 나오면서 보험사를 향한 사모펀드들의 야심은 커지고 있다. 실탄을 갖춘 사모펀드들의 보험사 인수전 참전도 늘고 있다. IB업계에 따르면 특히 다음 먹잇감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는 곳은 한화손보다.


한화손보는 경영개선 대상 보험사다. 지난해 말 RBC가 200% 밑으로 떨어진 한화손보는 금융감독당국 관리하에 경영개선계획을 이행 중이다. 이익 창출력도 부정적이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손실 690억원을 기록하며 2013년 이후 6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와이즈에프앤한화손보는 경영개선 대상 보험사다. 지난해 말 RBC가 200% 밑으로 떨어진 한화손보는 금융감독당국 관리하에 경영개선계획을 이행 중이다. 이익 창출력도 부정적이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손실 690억원을 기록하며 2013년 이후 6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와이즈에프앤

전조 현상으로 한화손보는 최근 자회사 지분 전량을 한화그룹 계열사에 매각했다. 11일 공시에서 한화손보는 자회사 캐롯손해보험 지분 51.6% 전량을 한화자산운용에 542억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이 한화손보 매각을 위해 사전 지분 정리 작업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지난해 5월 설립된 캐롯손보는 국내 첫 디지털 손보사로, 한화손보와 함께 현대자동차와 SK텔레콤이 투자한 합작사다. 한화손보는 "캐롯손보가 아직 사업 초기 단계라 적자에 따른 연결손익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피하고 증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보험업법상 보험사가 자회사로 보험사를 두고 있는 경우 지급여력비율(RBC) 부담이 증폭된다.


한화손보는 경영개선 대상 보험사다. 지난해 말 RBC가 200% 밑으로 떨어진 한화손보는 금융감독당국 관리하에 경영개선계획을 이행 중이다. 이익 창출력도 부정적이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손실 690억원을 기록하며 2013년 이후 6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일부에선 한화손보가 2009년 인수한 제일화재와의 시너지 창출에 실패한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당시 한화손보는 제일화재를 인수하려 했던 메리츠화재에 반발해 급진적으로 제일화재를 인수·합병한 바 있다. 이후 한화손보는 한화 출신과 제일화재 출신 간의 파벌 싸움으로 수년간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보험업계는 이같은 한화손보가 여느 매각 보험사들과 같은 전철을 밟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한화생명도 처지는 다르지 않다. 지난해 한화생명 당기순이익은 연결기준 전년대비 87.2% 급감한 572억원이다.


그룹 차원에서도 보험사 경영 실패란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보험계열사 경영 진단을 검토 중으로 전해진다. 한화생명과 한화손보의 보유계약이 발생시키는 현금흐름을 토대로 한 기업가치 진단으로 해석되지만 이 역시 매각을 위한 전초 현상으로 인식된다.


한화손보 지난 1년 주가 흐름ⓒ와이즈에프앤한화손보 지난 1년 주가 흐름ⓒ와이즈에프앤

보험사 경영과 계약진단은 업계 대세 흐름이다. 한 예로 오렌지라이프의 내재가치가 MBK파트너스의 인수 전 2조7000억원 수준에서 2018년 5조3000억원대까지 불어났다. 또 회계제도 변화라는 외생변수가 등장하면서 계약가치 진단이 보험사 경영에 필수요소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손보사는 금융지주사나 사모펀드 등에 인기 있는 매물로 꼽힌다. 생보사보다 보유 계약 부담이 적은 데다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은 상품으로 경영 리스크 관리도 용이해서다. 지난해 매각된 롯데손보는 사모펀드인 JKL이 인수했고, 올해 매물로 나온 더케이손보는 하나금융 품에 인수됐다.


이밖에 AXA손해보험, 라이나생명, ABL생명, 동양생명, AIA생명 등이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가 거론된다.


IB업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의 경우 오렌지라이프를 통한 차익 2조원을 실현한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보험사 경영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면서 "저금리와 증자 및 회계변화 부담을 피하기 위해 생보사보다 손보사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한화그룹이 한화 보험사에 대해 충분히 분석하면 이들 보험사를 매각 혹은 계속 보유할 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의미한 원매자 풀이 확보된다면 매각 작업 속도를 늦출 필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총자산 1조7000억원이었던 롯데손보가 매각가 3700억원을 기록하면서 티어그룹인 한화손보는 IB업계에서 약 4000억원대로 추산된다.


이에 대해 한화손보 대주주인 한화생명은 "매각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고 한화손보 측도 "한화손보를 매각하려고 캐롯손보 지분을 넘겼다는 관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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