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방산 수주 확대…"올해 매출 5조원 거뜬"

인수 4년 만에 매출 5조원 돌파…그룹 영업익 상승 주력

12월 예정 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에 우선협상자로 선정

내년께 호주·미국에 장갑차 '레드백' 수출 가시화

한화 에어로스페이스 창원공장에서 작업자들이 항공기 엔진을 조립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외 방산 수주·수출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 코로나19로 민수부문 수주가 부진하지만 자회사 한화시스템과 한화디펜스가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삼성정밀공업이 전신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에 인수된 지 4년 만에 매출 5조원을 달성한 그룹에서도 주목하는 계열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그룹 내 영업이익 기여도는 올해도 20%의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 한화시스템은 오는 12월 예정된 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KDDX)의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KDDX는 향후 10년간 국내 독자 기술로 고성능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사업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배치된 충무공 이순신급 구축함을 대체하는 작업인데, 단일사업규모로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크다.

지난 40년 가까이 해군의 함정, 잠수함 등 80여척에 전투체계를 공급해 온 점을 미루어보아 7조원 규모에 달하는 이번 사업도 한화시스템이 사실상 수주한 것으로 평가된다.

해외에서도 굵직한 수주를 앞두고 있다.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사업은 호주에서 진행 중인 총 12조원 규모의 '랜드 400 Phase 3 사업'이다. 장비획득에만 약 5조원이 편성돼 있는 지상장비 최대 규모의 획득사업이다.

한화디펜스 레드백(Redback)은 독일 라인메탈 디펜스의 링스(Lynx) 장갑차와 함께 최종 후보로 올라있다. 한화디펜스는 지난 7월 레드백 장갑차 시제품 2대를 호주로 출고, 오는 11월 현지 시험평가를 실시한다.

K9은 2001년 터기 기술수출을 시작으로 최근 4년간 300문 이상의 해외 수출을 기록한 효자상품이다. 레드백은 내년 초 시작되는 50조원 규모 미 육군 장갑차 교체 사업에서도 후보로 거론돼 겹경사가 예상되고 있다.

방산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글로벌 방산 규모 확대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매출 상승이 가시화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방산사업 규모는 지난해 3417억달러에서 2023년 4225억 달러로 4년동안 24% 증가한다.

한화디펜스의 레드백

증권업계에서는 국내·외 방산 물량을 기반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연간 매출 5조원대를 거뜬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영업이익은 2000억원 내외로 보고있다.

IBK투자증권 이상현 연구원은 "코로나19로 항공업계 발주가 늦어지고 잇지만 장기계약과 HAU 등의 매출 회복세가 반영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방사 수주 기대감으로 양호한 수익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 배세진 연구원은 "방산사업의 안정적인 실적이 올해 민수사업의 부진을 만회할 것"이라며 "방산 수주 기대감이 유효할 것으로 예상돼 2021년 이후 실적 성장 가능하다는 판단이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