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제재 내년 말까지 지속 시 1억5200만대 감소
“화웨이 빠진 유럽 시장서 삼성전자 기회될 것”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 급감이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화웨이 제재는 지난 15일 본격 발효됐다. 미국 기술을 적용해 만든 제품이 화웨이에 공급되려면 미국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제재안의 핵심 내용이다.
이에 따라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는 정해진 수순으로 보인다. 보유한 반도체 재고가 바닥날 경우 더 이상 제품 생산에 나설 수 없어서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는 명확한데 미국 제재의 강도에 따라 화웨이의 스마트폰 물량에 변수가 있을 것”이라며 "미국 대선 후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2021년 상반기에 끝나면 화웨이의 스마트폰 물량은 전년 대비 6700만대 감소할 것이고 제재가 2021년 말까지 지속되면 1억5200만대 물량이 감소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화웨이의 공백이 경쟁업체들에게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화웨이의 공백을 메울 것이란 분석이다.
유럽 시장은 화웨이의 주력 시장으로 중국에 이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화웨이 스마트폰 유럽 비중은 15% 수준으로 알려졌다. 중남미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점유율 상승이 예상된다. 다만 중남미 지역은 중저가시장이 대부분이라 수혜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권성률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 3분기 IM사업부의 실적 반등이 나오고 있으며 내년에는 다시 연간 3억대 전후의 스마트폰 출하가 기대된다”며 "내년에는 시장 회복, 폴더블폰 가세 및 화웨이의 반사이익에 힘입어 올해 보다 3000만~4000만대 수준의 물량 증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는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화권 업체들이 화웨이의 빈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화웨이의 중국 판매 비중이 60%에 이르는 만큼 자국 제품을 선호하는 중국인들의 특성상 해당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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