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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생집망②] 서울 집값, 왜 계속 오를까

  • 입력 2020.09.25 09:17 | 수정 2020.09.25 09:19
  • EBN 임서아 기자 (limsa@ebn.co.kr)

3년간 서울 집값 평균 63% 상승…고가 아파트↑

공급·부동자금·정부정책·불안감 등 영향 커

이생집망, 이번 생에서 집 사기는 망했다란 뜻이다. 최근 3040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말로 '내 집 마련'에 대한 극심한 좌절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정부의 각종 부동산 정책에도 집 마련 꿈은 멀어져가는 현실에 실수요자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다. EBN은 3회에 걸쳐 현재 부동산 시장의 현황과 문제점, 해결책을 집중조명해 본다.<편집자 주>


눈만 뜨면 집값이 오른다. 정부의 23번째 부동산대책에도 매물은 없는데 가격이 치솟는 비상식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집값 상승 원인은 뚜렷하지 않지만 복합적이다. 시장에선 큰 틀에서 '공급' '부동자금' '정책' '불안 심리' 등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촌 전경, 본문과 무관함.ⓒ데일리안DB서울 아파트촌 전경, 본문과 무관함.ⓒ데일리안DB

◆3년간 서울 집값 50%~80% 올라…서민 아파트 사라져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 2017년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3년간 서울시 주요 아파트 실거래 가격을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 집값이 대부분 50%~80% 상승하는 등 평균 6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6억원 이하의 아파트가 절반 이상 줄어든 반면 9억원이 넘는 아파트는 두 배 이상 늘었다. 서민 아파트는 줄고 고가 아파트만 늘어난 셈이다. 이젠 서울 어느 지역에서도 싼 아파트를 찾기가 어려워졌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감정원의 시세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7년 5월 서울 아파트 중 6억원 이하 비율은 67%였지만 올해 6월말에는 29%로 나타났다. 9억원 초과는 같은 기간 15%에서 39%로 크게 올랐다.


◆부족한 '공급'부터 넘쳐흐르는 '자금'까지


부동산 시장에선 집값이 폭등하는 이유로 부족한 공급과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의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수요자들은 자신의 직장과 생활하는 지역에 터전을 마련하려 하지만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집값이 오른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한국에 거주하는 총인구는 5178만명이다. 이 가운데 서울·경기·인천 인구는 2589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50%를 차지한다. 국내 인구 절반이 수도권에 모여 산다는 의미다.


거주 유형별로 일반가구를 나눠보면 아파트에 사는 가구가 가장 많다. 일반가구 2034만 가구 중 아파트에서 거주하는 가구는 1041만 가구로 51.1%를 차지한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사람들은 몰리고 있지만 아파트 공급은 원활하지 못한 실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초저금리로 시중에 부동자금이 많이 있는 것도 집값을 올리는데 한몫하고 있다. 현재 시중 부동자금은 1300조원 규모에 이르지만 투자처를 잃고 떠돌면서 자금이 결국 부동산으로 향하고 있다.


박인호 숭실사이버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체적으로는 공급이 늘었지만 서울 강남 등 필요한 곳에는 공급이 부족해 집값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며 "시중에 떠도는 부동자금도 상당한데 이 부분에 대한 대책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한 공인중개업소 외벽, 본문과 무관함.ⓒ데일리안DB서울 한 공인중개업소 외벽, 본문과 무관함.ⓒ데일리안DB

◆정부 정책 효과 미비…불안한 군중심리 작용


정부의 계속된 정책이 집값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정부는 3년 3개월간 23개 부동산대책을 내놨지만 서울 집값을 잡기는 커녕 오히려 '풍선효과'로 수도권과 지방 집값까지 올랐다.


집값은 물론 전셋값까지 흔들렸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21일 기준 전셋값이 65주 연속 상승했다. 최근엔 3기 신도시 예정지가 있는 지역의 전셋값 오름세도 불안하다. 정부의 3기 신도시 정책에 대한 부작용이 나타날 기미를 보이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선 현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18%에 불과했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가 65%였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의구심에 30대들의 '패닉바잉(공항 구매)' 현상까지 두드러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막차라도 타야 한다는 30대의 불안 심리가 작용하고 있어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최근 정부의 계속된 정책으로 부동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며 "집을 안 사던 사람들도 집값이 오른다는 심리적 불안감과 군중심리로 패닉바잉이 나타나 집값이 내려가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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