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2020-10-20 16:54:19
모바일
13.9℃
실 비
미세먼지 보통

5G의 역설, 자급제폰 시장 키웠다

  • 입력 2020.09.29 10:22 | 수정 2020.09.29 10:22
  • EBN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자급제폰 사용자 535만명…5G 상용화 이후 40% 증가

삼성 삼성 '갤럭시 S20 FE'ⓒ삼성전자

시들어가던 자급제폰 시장이 5G 상용화 이후 활기를 띄고 있다. 커버리지, 속도 등 품질 논란과 비싼 요금제 때문에 5G폰으로 LTE 요금제를 쓸 수 있는 자급제폰 수요가 늘면서다.


2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2월에 383만3000여대로 추정됐던 자급제 단말기 사용자 수가 지난 7월에는 534만9000여대로 151만여대(39.5%) 증가했다.


국내 이동통신가입자 중 자급제 단말기 사용자의 비중은 9.54%다. 자급제폰은 이통사 대리점 방문 없이 기존 또는 새로 구입한 유심(USIM)을 꽂아서 바로 사용 가능한 단말기이다. 약정기간과 위약금으로부터 자유롭다. 2년 약정에 따른 연 5.9%의 할부이자도 없다.


특히 5G 품질 불만이 많아 LTE를 이용하고 싶은 소비자들이 자급제폰을 선호한다. 5G 자급제폰은 LTE 사용이 가능하다. 언제라도 5G 요금제로 변경할 수 있다. 이통사 요금제 가입시 25% 선택약정할인을 받을 수 있고 다양한 알뜰폰 요금제도 가입할 수 있다.


자급제폰 인기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21일부터 5G 자급제 스마트폰으로 LTE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에는 쓰던 LTE 유심을 빼서 그대로 사용하는 유심기변 방식만 가능했지만 이제는 LTE로 신규 가입을 할 수 있다.


그동안 한국은 이통사 마케팅 효과에 밀려 국내 시장 비중이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올해 국내 이통사를 거치지 않은 자급제 채널의 스마트폰 구매 비중을 11.8%로 예상했다. 2012년 국내 도입된 이후 자급제 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마트폰 제조사도 적극적으로 자급제폰을 홍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통 3사가 지난 2월 갤럭시S20 사전판매기간을 1주일로 단축하자 이보다 앞서 자사 판매 채널과 쇼핑몰을 통해 자급제 스마트폰을 홍보하기도 했다. 스마트폰 제조사가 직접 플래그십 스마트폰 홍보에 나선 건 이례적이다. 삼성전자는 소비자 선택권 확대, 자유로운 약정 기간 등을 자급제의 장점으로 내세운다.


스마트폰을 구입할 수 있는 채널이 다양해진 것도 자급제폰이 늘고 있는 배경이다. 2017년 3종에 불과했던 자급제 단말기 기종은 지난해 26종까지 확대됐다. 이마트, 쿠팡 등 주요 채널을 통한 자급제 단말기 판매량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 쿠팡에서 판매된 자급제 단말기 수는 2018년 5000여대에서 지난해 8만여대로 1600% 급증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통사와 비교해 할인 혜택이 밀리지 않고 선택약정 25% 할인도 가능해 오히려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며 "이통사 약정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오픈마켓 등 온라인에서 자급제폰을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5G폰이 본격 확대되면서 자급제폰 사용자 수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애플은 다음달 중순께 5G폰 아이폰12 시리즈를 선보인다. 아이폰의 경우 이통 3사의 공시지원금이 턱없이 낮아 자급제폰이 인기다. 쿠팡, 11번가 등 오픈마켓에서 아이폰을 구매하면 10~15% 할인, 24개월 무이지 할부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알뜰폰 유심도 끼울 수 있다.


이통사 대리점을 거치지 않고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일각에서는 완전자급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나오고 있다. 완전자급제는 단말기 구입과 이동통신 가입을 완전히 분리하는 것으로 단말기 구매는 제조사에서, 통신서비스 가입은 이통사에서 별도로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용자에게 단말기 가격 인하와 통신요금 인하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018년 여야 모두는 통신비 인하 방안으로 완전자급제를 꼽고 관련 법 개정안을 제출한바 있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된 지 수년이 지났지만 유통구조 개선은 여전히 미흡하기 때문이다. 이번 21대 국회에서 관련 법안 발의 가능성이 높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