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는 불안, 공모는 부진…랩어카운트 커진다

송고 2020.10.14 15:01 | 수정 2020.10.14 15:01
EBN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일임형 랩어카운트 계약자산 123조7000억원 사상 최대

리츠, 해외주식 등 투자자산 다양해져 자산가들에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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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사고가 지속되는데 공모펀드는 수익률이 저조하자 랩어카운트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 일임형 랩어카운트 계약자산은 8월 말 현재 123조6863억원이다. 이는 사상 최대치다. 고객 수와 계약수 역시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랩어카운트 잔고는 지난 2016년 9월 100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한 이후 꾸준히 성장해 120조원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 들어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랩상품을 출시하면서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부터 사모펀드 사고가 잇따르는데 공모펀드는 수익률이 부진해 시중 자금을 흡수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또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증시가 급등하자 투자자들은 개별 주식에 직접 투자하면서 공모펀드는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증권사는 투자처를 잃은 자금을 끌어 들이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랩 상품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랩어카운트는 리츠나 해외주식, 4차산업에 투자하는 등 상품 유형도 다양해 지고 있다. 최소가입금이 10만원대인 상품도 나와 가입 장벽도 낮아졌다.

대신증권은 국내 상장 리츠, 부동산 공모펀드 등 인컴형 자산에 투자해 배당수익을 추구하는 '대신 밸런스 리츠펀드랩'을 최근 출시했다. 오피스, 상업시설, 임대주택 등 부동산 섹터별 성장성과 안정성을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정기적으로 리밸런싱 한다.

KB증권은 리서치센터의 글로벌 투자전략과 미국 주식 종목 선정을 바탕으로 운용하는 'KB 에이블 미국대표성장주랩'을 선보였다.

메리츠증권은 펀드 전문가들이 국내외 펀드를 선정해 분산 투자하는 '메리츠펀드마스터Wrap'을, 유안타증권은 '유동원 글로벌 홈런 랩'과 '유동원 글로벌 안타 랩'을 출시했다.

공모 청약 환불금 랩 상품으로 끌어오기 위한 이벤트도 있다.한국투자증권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모주 청약 고객을 대상으로 펀드·랩어카운트·주가연계증권(ELS)에 가입하면 금액에 따라 신세계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각 증권사들이 대표 랩 상품이 최근 들어 의미있는 판매액을 돌파했다"며 "최소가입금이 1억 이상인 상품도 있는데 사모펀드 사고로 인해 자산가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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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는 불안, 공모는 부진…랩어카운트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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