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강남 리모델링…대형건설사 눈치전 치열

송고 2021.06.17 10:23 | 수정 2021.06.17 10:33
EBN 이혜선 기자 (hs_lee@ebn.co.kr)

강동구 선사현대아파트, 조합설립 눈앞

현대건설·롯데건설 등 대형사 관심

서울 강동구 선사현대아파트 내 리모델링 홍보관 뒤로 건설사들의 현수막이 보이고 있다. ⓒEBN

대형 건설사들이 국내 최대 규모의 서울시 강동구 선사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시공권을 따기 위해 치열한 물밑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이 단지는 2938가구 규모로 리모델링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단지다. 리모델링을 거쳐 3107가구로 탈바꿈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선사현대 리모델링주택조합설립 추진위원회는 오는 26일 관리사무소 2층 도서관에서 주택조합설립을 위한 창립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2000년 준공된 선사현대아파트는 2938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다. 리모델링을 통해 3107가구로 재탄생한다. 총사업비 1조원 이상, 공사비는 9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역대 최대 규모 리모델링 사업이다. 지하철 8호선 암사역에서 도보로 2~3분 거리에 있는 초역세권 아파트이고 일부 세대에서는 한강 조망도 가능해 입지가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선사현대아파트는 소형 평수가 많고 지하 주차장이 연결되지 않는 데다 일부 평형이 복도식으로 설계돼 입지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있었다"며 "용적률이 393%에 달하는 만큼 재건축이 불가능해 리모델링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형건설사들도 일찌감치 현수막을 내걸며 눈도장 찍기에 나섰다.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쌍용건설 등이 물밑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이다.

현대건설은 HDC현대산업개발과 함께 선사현대아파트 시공에 참여한 바 있다. 당시 시공에 참여했던 직원들을 리모델링에 투입할 방침이다.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 적용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 리모델링 전담팀을 꾸리고 수주 활동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중순부터 대안설계와 관련해 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단지 인근 암사역 지하철역사에 대형광고판도 내걸었다. 롯데건설은 지난 2019년 서울 서초구 잠원동 갤럭시 1차 아파트, 2020년 용산구 이촌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의 시공권을 따낸 데 이어 올해 초 목동2차우성아파트 시공자로 선정됐다.

일각에서는 사업 규모가 큰 단지 특성상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리모델링 시공 경험이 적은 건설사 입장에서는 부족한 경험을 메울 수 있고 건설사 간 출혈 경쟁까지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종전 최대 규모 리모델링 단지인 가락쌍용1차(2064가구) 역시 지난달 쌍용건설 컨소시엄(쌍용건설·포스코건설·현대엔지니어링·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바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리모델링 사업에 뛰어들고 있긴 하지만 아직 사업성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건설사 3~4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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