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점 낮은 무주택자, 중대형 아파트 노려볼까

송고 2021.09.24 06:00 | 수정 2021.09.23 13:05
EBN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전용 85㎡ 이하 아파트보다 추첨제 비율 높아

한아건설이 강원도 춘천시 동내면 학곡리 산 12번지 일원에 짓는 중대형 단지 '학곡지구 모아엘가 그랑데' 투시도.ⓒ한아건설

전국 주택시장에서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가 거세다.

전용 85㎡ 초과 주택은 전용 84㎡ 이하 아파트보다 추첨제 비율이 높아 가점이 낮은 무주택자의 당첨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서다.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월까지 전국에 전용 85㎡ 초과 중대형 브랜드 아파트 분양이 집중될 전망이다.

한아건설은 강원도 춘천시 동내면 학곡리 산 12번지 일원에 짓는 '학곡지구 모아엘가 그랑데'를 다음달 중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84~100㎡ 총 762가구가 공급된다.

경상남도 거제시에서는 이달 중 반도건설이 전용면적 84~109㎡ 총 292세대로 구성되는 '거제 반도유보라'를 분양할 예정이다. 같은달 포스코건설은 경남 진주시 초전동 산 1-1 일원에 짓는 '더샵 진주피에르테'를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74~124㎡ 총 798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오천읍 일대에 전용 75~101㎡ 총 1144가구 규모의 '포항 아이파크'를 이달 중 선보일 계획이다.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되는 전용 85㎡ 이하 아파트는 100% 가점제로 공급된다. 조정대상지역의 경우 가점제 공급이 75%이고 비규제지역은 40%다.

반면 전용 85㎡ 초과 아파트는 투기과열지구에서는 50%, 조정대상지역에서는 70%가 추첨제로 공급된다. 비규제지역의 경우 100% 추첨제다.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의 청약통장이 중대형 아파트로 쏠리는 이유다. 실제로 최근 분양된 주요 중대형 아파트 단지는 수백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 중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분양된 '고덕강일 제일풍경채'는 평균 150.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중 추첨제 적용 대상인 전용면적 101㎡에 1만1821명이 몰려 629.8대 1의 최고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8월 공급된 '평택지제역자이'는 평균 30.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경쟁률은 99대 1로 전용면적 113㎡에서 나왔다.

중소형 아파트 인기가 높아지면서 중대형 아파트 3.3㎡당 가격이 낮아진 것도 수요가 늘어나는 이유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에 분양된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 3.3㎡당 분양가격은 1238만원으로 85㎡ 이하 아파트 평균가격(1265만원)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형 아파트는 물량도 많지 않다. 전용 85㎡초과 중대형 아파트는 지난 2010년 전체 분양물량의 31.15%가 공급된 이후 꾸준히 줄었다. 2011년에는 10%대로 떨어졌고 2019년 이후로는 10%대 이하로 하락했다. 지난달까지의 중대형 아파트 공급 비율은 7% 수준에 불과하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청약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당첨 가점 커트라인도 덩달아 치솟고 있어 상대적으로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의 발길이 추점제로 공급되는 중대형 아파트에 몰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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