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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매출 1등' 신세계 강남점의 궁색한 변명

  • 송고 2021.10.18 14:18 | 수정 2021.10.19 09:15
  • EBN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구변경 기자ⓒEBN

구변경 기자ⓒEBN

최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는 이례적인 누수 사고가 발생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영상에는 지하 1층 식품관 천장 사이를 뚫고 굵은 물줄기 여러개가 쏟아지고 있었다. 갑작스런 누수에 매장 직원들은 쇼케이스에 진열된 상품들을 부랴부랴 다른 곳으로 옮기느라 분주했다. 그야말로 '물난리'를 방불케했다.


그나마 누수 사고가 발생한 지난 12일 영업 종료 후 배관 교체와 점검을 진행한 뒤 13일 영업을 재개한 점은 발빠른 초동 대처였다. 하지만 이후 신세계 입장이 석연찮다.


신세계 측은 사고 직후 누수 원인에 대해 '노후화 된 배수관 문제'를 이유로 들었지만 이후 '배수관 이음새 탈락' 때문이라고 항변했다. 앞서 지난 7월 정밀안전진단 결과 구조적 문제는 없다고 확인한 회사 측 입장에 신뢰가 안가는 대목이다.


실제 정밀안전진단을 거쳤음에도 불구, 이 같은 사고가 발생된 것에 대해 전문가들도 "구조물 혹은 배수관 설비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것을 놓쳤단 얘기"라며 "안전진단에 대한 점검이 잘못됐던 것으로 보여진다"며 신세계 측 '관리 부실'을 지적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국내 단일 점포 기준 매출 1위다. 2010년 신세계에서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한 뒤 2017년에는 롯데백화점 본점을 매출로 누르고 현재까지 줄곧 1위 자리를 수성 중이다.


신세계 강남점이 1위라는 타이틀을 얻은 데는 단연 상품(MD) 구성이 경쟁사보다 돋보였다는 평가가 주효하지만 MD 못지않게 안전하고 편안한 쇼핑 환경을 고객들에게 제공한 점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지난 8월 리뉴얼을 통해 업계 처음으로 새로운 쇼핑 공간을 구현하며 시장 반향도 이끌었다. 본관 1층과 2층 사이에 중층 개념의 '메자닌' 공간을 선보이며 '건축 혁신'을 선보였다. 하지만 정작 안전환 쇼핑공간 구현은 세심하게 챙기지 못한 셈이다.


이번 사고가 일파만파 되자 신세계 측은 강남점의 점장과 부점장을 교체하는 강수까지 뒀다. 그러면서 "지난 7월 외부전문기관을 통해 5년마다 시설물 전체에 대해 최고 수준의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했다"며 "강남점은 서초구청에서도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대해 확인받았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신세계의 대응이 안타깝게 느껴지는 것은 '매출 1위'라는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문제가 발생했는데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포장하려는 안일한 태도에 있다.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르면 진단업의 경우 면허를 내고 등록받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통상 국내에선 면허는 임대해 유지하며 실제 일할 때는 그렇게 하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다고 한다면 지난 안전진단 결과를 운운하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안전 검증이 이뤄졌는지부터 다시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처음부터 시설 관리팀들이 누수 여부를 잘 체크했는지, 어떻게 점검이 이뤄졌는지부터 따져보는 것 말이다.


'매출 1위'의 위상 뿐만 아니라 쇼핑환경에서도 1위에 빛나는 시설 점검과 관리가 꼼꼼히 이뤄져야 고객들도 신세계 강남점에 방문할 이유가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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