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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성문 큐알티 CMO "반도체 선순환 앞장…두산테스나 환영"

  • 송고 2022.05.12 06:00 | 수정 2022.05.13 21:41
  • EBN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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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철학은 '해피투게더'…"큐알티 거치면 안전"이 모토

고객사 확장 고민…중국과 미국 중심으로 해외 시장 집중

"두산테스나 출범 환영…반도체 검증 생태계 확장 기대"

정성문 CMO(마케팅부문장)ⓒEBN정성문 CMO(마케팅부문장)ⓒEBN

이른바 '산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다. 스마트폰부터 노트북, 자동차, TV, 시계까지 "현대 제품의 모든 것은 반도체에 기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도체가 각국의 총성 없는 전쟁을 책임지는 현대판 전략무기로 불리는 이유다.


반도체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반도체와 전자부품의 신뢰성을 검증하고 제공하는 토종 기업이 있다. 지난 1983년 현대전자 부서로 출발해 SK하이닉스 자회사 SK하이이엔지를 거쳐 2014년 완전 독립한 '큐알티'가 주인공이다.


반도체 생태계의 지킴이 역할을 수행하는 '큐알티'의 노하우를 듣기 위해 지난 9일 경기도 수원에 있는 광교 연구소를 찾았다.


큐알티 철학은 '해피투게더'…반도체 생태계 선순환 앞장


정성문 CMO(마케팅부문장)는 큐알티의 철학을 '해피투게더'라고 정의했다. 모든 반도체, 전자 제조 기업에게 '큐알티를 거치면 안전하다'는 신뢰를 주는 것이 기업의 모토란다. 고객사는 큐알티를 통해 제품 성능 향상이라는 결과물을 얻고, 소비자는 품질 좋은 제품을 구매하고 만족감을 느낀다. 이어 고객사는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다시 큐알티를 찾는다. 모두가 윈윈(Win-Win) 하는 반도체 생태계 구축이 큐알티의 궁극적 목표다.


"큐알티는 반도체 신뢰성을 평가하고 불량 원인을 분석해 제공하는 기술서비스 전문회사입니다. 사람들이 병원에서 엑스레이 촬영과 피검사를 통해 건강진단을 받듯 큐알티는 반도체와 관련한 불량 검사를 수행하죠. 저희 서비스를 통해 고객사 제품이 안전하게 출시되고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선순환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큐알티의 신뢰성 평가는 제품에 특정 스트레스를 인가하고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자제품의 경우 고온에서 시험하면 상온에서 발생하는 불량 현상보다 좀 더 빠르게 발현된다. 이를테면 55℃에서 800시간 동작할 때 나타나는 불량 현상이 125℃에서 시험하면 10시간 만에 발생하는 식이다.


이에 큐알티는 스트레스를 높여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제품을 평가하는 '가속시험(Accelerated Test)'을 개발했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차량용 전자제품 등은 가속시험 방식으로 신뢰성을 평가한 뒤에야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아울러 큐알티는 정전기와 수분, 고압, 고습 시험 등에 대한 내성 테스트와 함께 기계 충격과 낙하, 진동, 구부림, 비틀림, 접합 능력 등 물리 기계적 시험 서비스도 제공한다. 큐알티는 현재 광교 오피스 외 이천과 구미 등에 주요 거점 시험소를 마련했다.


"사람의 수명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지만 큐알티를 통하면 반도체 수명은 파악이 가능합니다. 큐알티의 다양한 가속시험을 거치면 해당 반도체의 수명이 최소 10년을 보장하는지, 아니면 20년까지 가능한지를 알 수 있죠."


정성문 큐알티 CMO(마케팅본부장)ⓒEBN정성문 큐알티 CMO(마케팅본부장)ⓒEBN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서비스가 확장되고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큐알티의 최근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2019년 400억원 중반을 맴돌던 매출액은 이듬해 547억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 719억원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60억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은 91억원을 찍은 뒤 165억원까지 증가했다.


그는 큐알티가 국내 반도체 검증 업계 리더로 자리매김 한 비결로 '입소문'을 꼽았다. 재미난 일화도 더러 있다. 해외 업체 VIP가 소문을 듣고 큐알티를 직접 방문한 날이었다. 이천 시험소를 구경하길 원해 랩투어를 시켜주었더니 "큐알티가 이렇게 좋은 기업인지 몰랐다"며 직접 사과를 했다고 한다.


"어느날 한국을 직접 찾은 해외 VIP가 이천 시험소를 직접 둘러보곤 자신이 큐알티를 너무 과소평가했다고 털어놓더군요. 큐알티의 검증 수준이 이렇게까지 진보했는지 몰랐다면서요. 고객사들이 큐알티에 서비스를 의뢰하면 자신있게 랩투어부터 시켜주는 이유입니다."


현재 큐알티는 반도체와 파운드리, 발광다이오드(LED) 부문에서 국내외 1700여개 고객사를 두고 있다.

큐알티는 '고객사 확장'을 위해 오래 전부터 해외시장의 문을 적극 노크했다. 2014년 중국 우시에 현지 시험소를 설립한 데 이어 미국 반도체 테스트 서비스 기업 아우터모스트 테크놀로지와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해외 기업들과의 스킨십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큐알티가 역사적으로 SK하이닉스 물량이 많은 것은 당연하지만 회사가 더욱 발전하려면 결국 고객사 다변화는 필수입니다. 최근에는 미국 현지 법인을 통해 큐알티를 필요로 하는 해외 고객사를 적극 찾아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스타트업이나 팹리스(Fabless) 업체들과 끈끈한 관계를 맺은 뒤 이들을 충성도 높은 고객으로 만들고자 노력 중입니다."


실제로 해외 한 고객사는 큐알티의 빠르고 정확한 검증에 감탄한 나머지 단골 고객이 되기도 했다.


"미국 한 업체는 큐알티 검증 서비스를 받기 위해 굳이 자사 제품 샘플을 한국으로 보내야 하냐고 묻더군요. 행여 제품 기밀이 외부로 새어나가진 않을까 걱정하는 눈치였어요. 그래서 우리를 믿고 한번 맡겨달라고 했죠. 샘플이 도착한 이후 하루 만에 제품 검사를 마치고 이메일로 결과를 통보해주니 너무나도 좋아하더군요. 제품을 의뢰하고 잠든 사이 한국에서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안전하게 마무리됐으니까요. 지금도 그 고객사와는 매우 끈끈한 관계를 유지중입니다."


"소프트에러 장비 출시로 생태계 건전성 높일 것…두산테스나 환영"


큐알티는 세계 최초로 메모리, 시스템IC, 파워반도체, SSD와 같은 다품종 반도체의 소프트 에러 테스트가 가능한 장비를 개발 중이다. 이달에는 캐나다 국립입자가속기센터 트라이엄프(TRIUMF)와 '반도체 소프트에러 평가 정확도 및 효율향상 위한 공동연구'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소프트에러' 장비 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당 장비는 빠르면 2023년 시장에 첫 선을 보일 전망이다.


소프트 에러는 공기 중에서 내려오는 중성자, 양성자, 중이온과 같은 방사입자 등이 반도체 내부를 통과하면서 발생하는 일시적 오류를 말한다. 안전이 중요한 자율주행차, 무인 드론 등에 초미세화 초고 밀화된 첨단 반도체가 탑재되면서 최근 소프트 에러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문제는 비용과 시간이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경우 소프트에러를 테스트하려면 프랑스 등 측정 시스템을 운용하는 해외 평가소에 약 10만 달러 이상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아울러 미국과 캐나다의 중성자 가속기 빔을 대여해야 하는데 약 9개월 이상이 소요된다.


"저는 반도체 제조업체라면 반드시 소프트에러 신뢰성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고 봅니다. 테스트를 안한 제품이 출시되면 무엇보다 사람 생명이 위험할 수 있으니까요. 앞으로 저희는 대기업에게는 검증 장비를 판매하고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들에게는 해당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큐알티의 소프트에러 상용화 장비는 반도체 생태계에 분명 보탬이 될 겁니다."


최근 국내 반도체 업계에 놀랄만한 뉴스가 하나 들려왔다. 두산이 반도체 테스트 기업 테스나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두산테스나'를 공식 출범했기 때문이다. 2002년 설립된 테스나는 시스템 반도체 생산의 후공정 가운데 테스트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국내 웨이퍼 테스트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인터뷰 막바지 무렵 그에게 "큐알티를 위협할 직접적인 경쟁사가 생긴 것이 아니냐"고 묻자 "환영한다"는 뜻밖의 답변이 돌아왔다.


"전적으로 두산테스나의 출범을 환영합니다. 두산테스나는 큐알티의 경쟁사가 아닌 협력하는 포지션이라고 보는게 맞아요. 두산테스나가 제품의 현재를 검증하는 회사라면 큐알티는 제품을 얼마나 오래 사용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는 곳이죠. 저희로서는 두산테스나의 출범이 국내 반도체 검증 생태계가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편 큐알티는 향후 항공우주 반도체 검증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적을 가리지 않고 뛰어난 인재가 있다면 언제든지 두루 채용하고자 한다. 최근에는 정성수 최고기술책임자(CTO), 기중식 미래사업협력실 전문연구위원, 김기석 기술연구소장 등 굵직한 인물들을 연이어 영입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큐알티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항공우주 반도체 산업에도 진출할 계획입니다. 따라서 좋은 인재들이 있다면 언제든지 채용할 겁니다. 반도체 업계에서 큰 인물이 되어 보겠다는 인재들과 하루빨리 만나기를 고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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