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위원장 "공매도 정상화…방향 옳다"

송고 2023.03.31 10:47 | 수정 2023.03.31 10:50
EBN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이복현 금감원장·5대 금융지주회장단 간담회

"공매도 일부 허용, 국제 기준에 맞지 않아"

"시점이 오면…시장서 공감대 있을 때 추진"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31일 오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5대 금융지주회장단, 은행연합회장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연합

"기본적으로 공매도를 정상화시키는 것은 기본적인 흐름에 있어 맞는 방향으로 본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31일 오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5대 금융지주회장단, 은행연합회장과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며 "공매도를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부분은 많은 이들이 공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공매도 관련 입장 및 재개 시점과 관련 "시기와 방법은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언제 하겠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작년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업계와 대화를 거쳐 제도를 개선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본 방향을 보면 국내 경제 규모와 자본시장 발전 방향을 봤을 때 국제기준과 맞지 않고 외국과 달리 우리만 하는 것은 이상하다고 해서 이를 고쳐 나가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최근 이복현 원장과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공매도 전면 재개 필요성을 언급해 시장의 이목을 끈 바 있다.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식시장이 흔들리자 금융당국은 시장 안정을 위해 공매도를 금지했다. 이후 2021년 5월부터 코스피200·코스닥150 지수 구성 종목에 한해 공매도 금지를 해제했지만 공매도 금지 전면 해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금융 당국에 요청하는 주요 사항 중 하나로 꼽힌다.

금융권 내에서도 공매도 금지조치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원인 중 하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물적분할 문제, 영문 공시, 외국인 투자 문제 등과 같은 이슈 중에 하나로 공매도가 남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이 볼 때 여러 나라에 투자를 하는데 우리나라 같은 시장 거래 조건을 갖고 외국인을 맞이하는 게 맞냐는 질문을 당연히 할 수 있고, 그런 점에서 당연히 이제 공매도도 언젠가는 정상화해야 한다는 것은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다만 공매도 정상화 시점과 방법 등에 대해서는 보다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시장의 의견이 중요하다"며 "적당한 시점이 오면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을 다 물어보고, 어느 정도 시장에서 공감대가 있을 때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번 금융지주 간담회에서 금융산업의 신뢰가 높아지도록 책임경영에 힘써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공동노력과 금융권 신뢰회복을 위해 책임을 다하는 문화 확산을 위한 협력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금융시장과 고객들이 금융지주에 바라는 역할과 책임을 다해나가겠다고 한 목소리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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