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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혁신포럼] 통신업계 ‘AI 컴퍼니’ 체질개선 사활

  • 송고 2024.06.24 09:00 | 수정 2024.06.25 15:34
  • EBN 연찬모 기자 (ycm@ebn.co.kr)

국내 생성형 AI 시장 2027년 4조4000억 전망
SKT, AI 피라미드 전략으로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
KT, ‘AICT 컴퍼니’로 대전환…“AI B2B 매출 1000억 목표”
LGU+, ‘AX 컴퍼니’ 선언…“전 사업에 AI 에이전트 이식”

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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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인공지능(AI)의 시대다. 산업·경제·금융·의료·교육 등 우리 삶에 맞닿은 모든 분야에 AI도입이 가속화하고 있다. 변화가 잦은 경영 환경 속 기업들도 처절한 혁신 없이는 생존을 보장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이에 반도체·가전·이동통신·제조·IT(정보기술)서비스 등 전(全) 산업계가 ‘퀀텀점프’를 이뤄내려면 향후 AI 수요에 대한 전략과 선제적 대응이 중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급변하는 소비자 니즈와 매순간 호흡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선 AI 비즈니스 트렌드를 놓친다면 기업 간 경쟁력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큰 것이 현실이다. EBN은 [‘AI로 여는 미래혁신’]을 주제로 웨비나(온라인) 방식의 포럼을 갖고 분야별 [AI 혁신포럼] 시리즈를 통해 AI의 현주소와 미래를 조망, 우리 기업들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해 AI 강국 대한민국을 견인하겠다”(유영상 SK텔레콤 대표)


“통신 역량에 IT와 AI를 더한 ‘AICT’ 회사로 거듭나겠다”(김영섭 KT 대표)


“고객 일상의 즐거운 변화를 다지는 디지털 기업에서 ‘AI 트랜스포메이션 기업’이 되겠다”(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3사가 AI 중심 기업으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통신시장 성장 둔화에 따라 미래 먹거리로 AI를 낙점한 통신3사는 ‘글로벌 AI 컴퍼니(SK텔레콤)’, ‘AICT 컴퍼니(KT)’, ‘AX 컴퍼니(LG유플러스)’ 등을 중장기 지향점으로 내세우며 체질 개선을 꾀하는 모습이다.


한국IDC에 따르면 국내 AI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14.9%씩 성장, 2027년 4조4000억원 규모가 예상되는 가운데 통신3사는 올해를 기점으로 AI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지난해 9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피라미드’ 전략을 설명하는 모습. SK텔레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지난해 9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피라미드’ 전략을 설명하는 모습. SK텔레콤

SKT, AI 피라미드 전략으로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

SK텔레콤은 통신3사 중 AI 사업과 관련해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21년 유영상 대표 취임과 함께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선언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글로벌 AI 컴퍼니로 지향점을 확대하는 등 AI 주도권 확보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유 대표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 SK텔레콤의 새로운 도전 방향은 AI다. SK텔레콤은 글로벌 AI 컴퍼니를 향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며 “올해는 AI 컴퍼니 성과를 가시화하는 한 해로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AI 서비스, AIX, AI 인프라 등을 통해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변화를 가속화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했다. 자사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AI 서비스를 만들어 고객과의 관계를 밀접하게 만드는 ‘자강’과 AI 얼라이언스 중심의 ‘협력’ 모델을 피라미드 형태로 단계별로 묶어낸 것이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AI 피라미드 하단의 AI 인프라 영역은 AI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멀티LLM 등을 포함한다. 중간 영역에 해당하는 AIX는 모바일, SK브로드밴드, 엔터프라이즈 등 핵심 사업 전반에 AI를 접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가장 상단의 AI 서비스 영역은 지난해 정식 출시한 AI 개인비서 ‘에이닷(A.)’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에이닷은 iOS에 이어 안드로이드까지 실시간 통화 녹음·요약, 통역 등을 통해 빠르게 입지를 다지고 있다. 에이닷 누적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340만명에서 현재 4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 연합전선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도이치텔레콤·e&·싱텔·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통신사와 AI 사업 협력을 위한 연합체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출범시킨 데 이어 최근에는 이들 사업자와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합작법인 설립에 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합작법인은 △텔코 LLM 공동 개발 및 상품화 △LLM의 다국어 언어 학습 및 성능 고도화 △AI 개인화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같은 AI 피라미드 전략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향후 5년(2024~2028년) 간 AI 분야 투자 비중을 기존(2019~2023년) 12% 수준에서 33%로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28년 25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AI 매출 비중을 전체의 36%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김영섭 KT 대표가 지난 2월 ‘MWC 2024’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CT 컴퍼니’ 전환을 위한 로드맵을 소개하는 모습. KT

김영섭 KT 대표가 지난 2월 ‘MWC 2024’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CT 컴퍼니’ 전환을 위한 로드맵을 소개하는 모습. KT

KT, AICT 컴퍼니로 대전환…“AI B2B 매출 1000억 목표”

KT는 올해 통신 역량에 IT와 AI를 더한 ‘AICT 컴퍼니’를 중장기 지향점으로 제시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지난 2월 ‘MWC 2024’ 기자간담회에서 “이제 KT는 통신 역량에 IT와 AI를 더한 AICT 회사로 거듭나겠다”며 “고객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전략 수립부터 최적의 솔루션 제공, 효율적인 운영관리까지 제공하는 엔드투엔드 서비스로 고객의 비즈니스 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KT는 B2B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제조, 금융, 공공, 교육 등 5대 영역으로 AI 사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이를 위해 경량 모델부터 초대형 모델까지 기업이 규모와 목적에 따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초거대 AI ‘믿음’을 상용화했다.


KT클라우드와 함께 기업전용 AI 클라우드팜을 제공해 별도 개발·학습 인프라가 없어도 초거대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GPU 학습 비용을 약 27% 줄인 KT클라우드의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 서비스, 추론 비용을 50% 절감한 리벨리온의 NPU 인프라 등 AI 풀스택을 효율적인 AI 개발 환경을 위한 맞춤형 통합 패키지로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KT는 4종의 믿음 모델을 통해 3년 내 1000억원 이상의 B2B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B2C 시장을 겨냥한 AI 서비스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KT는 지난 4월 열린 ‘월드IT쇼 2024’에서 ‘AICT 컴퍼니, KT’를 주제로 일상생활 속에서 체험하는 AICT 기술을 선보였다. LLM을 기반으로 선생님-학부모 간 대화를 분석·요약하는 ‘랑톡 AI 통화리포트’와 스팸 문자를 AI가 분석하고 차단해 주는 ‘AI 스팸차단’ 등을 공개했다.


KT는 AICT 컴퍼니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 올해 AI를 포함한 최대 1000명의 ICT 인재 채용 계획을 밝힌 상태다. 또 AI 리터러시 강화를 위해 임직원들의 AI 역량 수준을 진단하고, 클라우드와 AI를 포함한 엔지니어링 영역까지 역량 강화를 추진한다.


KT 측은 “AICT 기업으로의 도약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모두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지난달 열린 온라인 성과공유회에서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그로스 리딩 AX 컴퍼니(AI 전환으로 고객의 성장을 이끄는 회사)’를 소개하는 모습. LG유플러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지난달 열린 온라인 성과공유회에서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그로스 리딩 AX 컴퍼니(AI 전환으로 고객의 성장을 이끄는 회사)’를 소개하는 모습. LG유플러스

LGU+, ‘그로스 리딩 AX 컴퍼니’ 선언…“전 사업에 AI 에이전트 이식”

AI 후발주자로 평가되는 LG유플러스도 최근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그로스 리딩 AX 컴퍼니’를 공개하며 AI 기업으로의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슬로건은 AX를 중심으로 혁신을 가속화하며, 이를 통해 고객의 성장을 주도하고 회사 스스로도 성장해 나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지난달 온라인 성과공유회를 통해 “AI를 활용한 DX에 집중해 디지털 혁신을 이끌어 나가는 회사가 되자는 의미로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을 만들었다”며 “CX, DX, 플랫폼 등 회사의 모든 영역에 AI를 녹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이달 말 자체 AI 기술 ‘익시’의 생성형 AI 버전인 ‘익시젠’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익시젠은 LG유플러스가 축적한 통신·플랫폼 데이터를 학습한 것이 차별점으로, 회사 측은 익시젠을 활용한 AI 에이전트 서비스 등을 통해 통신사업에서 전문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중심으로 수익화를 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4월 △U+상담 에이전트 △장애상담 에이전트 △유독 AI 상품추천 에이전트 △U+비즈마켓 솔루션 안내 에이전트 등 4종의 챗 에이전트를 선보였다.


회사 측은 챗 에이전트 출시를 시작으로 모바일, AICC, IPTV, 구성원 업무 지원 등 업무 전 영역을 혁신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AI 비서 시대를 이끈다는 구상이다. 하반기에는 너겟 요금제 상담, 소상공인 고객 상담을 위한 서비스도 출시하고, 내부 협업을 기반으로 B2B로의 사업 확장도 준비 중이다.


올해가 AI 사업의 원년으로 평가되는 만큼 관련 투자도 대폭 확대한다. LG유플러스는 올해 AI 인력을 전년 대비 2배 규모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황 대표는 지난 4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부터 AI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작년보다 30∼40% 늘릴 계획”이라며 “AI 인재도 지난해 대비 2배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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