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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전기차 파장’ 글로벌 車 메이커 요동…현대·기아 ‘품질’ 강조

  • 송고 2024.08.12 14:33 | 수정 2024.08.12 14:36
  • EBN 박성호 기자 (psh@ebn.co.kr)

EV 포비아 확산…"배터리 메이커 공개" 승부수

30만km 내구성 테스트 등 전기차 품질 증명 '사활'

정의선 회장 "고객 신뢰 핵심 요소는 품질" 언급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벤츠 전기차 화재로 '전기차 포비아(공포증)'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이에 현대자동차·기아가 선제적으로 배터리 정보를 공개하며 대응에 나섰다. 글로벌 톱티어 배터리 사와 협업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최근 '품질' 향상 및 고객 신뢰를 최우선 과제로 언급 하는 만큼, 전기차 포비아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현대차 10종과 제네시스 3종 등 총 13종의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의 제조사를 모두 공개했다. 기아 또한 이번 주 내로 판매 중인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할 방침이다.


현대차의 경우, 코나 일렉트릭을 제외한 모든 차종에 국내 배터리사인 LG에너지솔루션, SK온의 배터리가 사용됐다. 코나 일렉트릭은 세계 1위 업체이자 중국 배터리 기업인 CATL의 배터리가 장착됐다. 기아 전기차 역시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CATL의 배터리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 전기차 화재로 '전기차 포비아'가 확산하자 현대차·기아가 발 빠르게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천 청라의 아파트 주차장에서 원인 불명의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는데, 해당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가 중국 '파라시스'사의 삼원계 제품으로 밝혀진 것. 게다가 배터리 출처를 속였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어 양사가 선제적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크게 국내 배터리 3사가 주도하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등 삼원계 배터리와 중국 기업이 이끄는 리튬인산철(LFP) 이원계 배터리로 양분화돼 있다. 게다가 중국 배터리사도 고성능 차량에 주로 쓰이는 삼원계 배터리 시장을 주목하며 뛰어드는 상황이다. 다만, 연구개발이 비교적 최근에 이뤄진 탓에 소비자들의 불신이 크다.


현대차·기아는 이에 영업기밀에 해당하는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선제적으로 공개하며 대응에 나섰다. 그동안 자동차 제조사는 전기차에 대해 배터리 용량, 충전 시간, 주행 가능거리 정도만 공개해 왔다. 부품 공급업체의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양사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배터리 원가는 제조사별로 많게는 1000만~2000만원 이상 차이 나는 것으로 알려져 수입차 업계 일각에서는 정보 공개를 꺼리고 있다.


반면 현대차·기아는 배터리 성능 및 안정성 테스트 등 성과를 강조하고 있다.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는 것만으로 소비자 불신이 가라앉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출시한 '캐스퍼 일랙트릭'이 예시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하고, 30만km의 내구성 테스트를 진행했다는 사실을 밝히는 등 배터리 안정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현대차·기아는 향후에도 전기차 안정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회장이 신년사에서 직접 나서 '품질'의 중요성을 언급할 만큼, 그룹 전사적으로 품질 향상에 열을 올리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최근 현대차·기아가 글로벌에서 인기를 얻는 이유로 양사 신차가 과거에 비해 품질이 향상된 점을 꼽는다. 토요타, 혼다 등 일본 자동차 제조사의 인기 요인이 최소 30만km를 잔고장 없이 탈 수 있다는 점인데, 현대차·기아 역시 최근 글로벌에서 인기를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현대차는 35조8000억원을 오는 2032년까지 전동화 관련 투자비로 책정하는 등, 전동화 시대 '톱티어' 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전기차 대중화 시대 또한 품질에 따른 고객 신뢰가 우선시되고 있어 현대차그룹은 안전 관련 투자 및 마케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회장은 신년사에서 “품질에는 결코 타협이 있을 수 없으며, 결국에는 품질이 좋은 회사가 고객에게 인정받게 돼 있다"며 "최고 품질의 제품에 우리만의 가치를 더해 타사와 차별화하고, 우리가 지향하는 최고의 고객 만족과 감동을 고객들에게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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