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특가 항공권 판매 경쟁 '가열'…이유는

송고 2017.01.15 00:01 | 수정 2017.01.15 10:17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특가 프로모션 통해 '파격 할인 항공권' 제공

항공사, 최저가에 팔아도 '남는 장사', 잠재고객 대상 마케팅 효과 '톡톡'

ⓒ각 사.

최근 저비용항공사(LCC)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특가 항공권 판매 경쟁도 더욱 가열되고 있다. 특히 각 항공사들은 직장인의 한끼 식사값인 평균 6000원을 웃도는 가격의 최저가 항공권을 내놓으며 앞다퉈 파격적인 항공권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저가항공권 판매로 인한 수익성 타격보다 홍보 효과 극대화, 잠재 고객 확보 등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 LCC들은 특가 이벤트를 통해 파격 항공권을 선보이고 있다.

먼저 업계 1위 제주항공은 오는 13일까지 초특가 '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제주항공은 매년 찜 프로모션을 통해 국내선 및 일본, 중국, 동남아 노선 등 모두 매진사례를 일으키며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서도 파격적인 가격의 항공권을 선보인다. 국내선 편도 운임의 경우 김포·부산·대구~제주 노선을 7900원부터 판매한다. 가장 인기가 높은 일본 노선도 약 3만원 대, 중국·동남아 노선도 3만원~5만원 사이의 가격대로 제공한다.

진에어는 오는 16일까지 진행되는 '진마켓' 프로모션을 통해 특가 항공권을 판매한다. 국내선 편도 운임의 경우 △김포~제주 1만5100원 △부산~제주 1만3100원 △청주~제주 1만7000원부터 등이다.

에어부산도 13일까지 초특가 프로모션인 '플라이 앤 세일'을 진행한다. 국내선(제주 노선)은 1만4900원부터 판매되며 △일본 후쿠오카 4만8000원, 오사카 5만8000원 △타이베이·가오슝 6만3000원부터 판매된다.

이처럼 항공사들이 초특가 항공권 판매에 열을 올리는 이유로는 항공권 판매로 인한 수익성 타격보다 비수기 손실 최소화, 잠재 고객 확보 등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더 크기 때문이다.

통상 항공업은 빈 좌석으로 운항 시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에 항공사 입장에선 손실을 최소화 하기 위해 저가로 항공권을 판매해서라도 빈 좌석 없이 운항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특가 항공권은 주로 탑승률이 낮은 비수기에 사용할 수 있어 이 기간 발생할 수 있는 항공사들의 손실도 일정 부분 상쇄해 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최저 가격으로 항공권을 내놓는다고 해도 항공사들에게는 잃을 것이 없는 오히려 '남는 장사'가 되는 셈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빈 좌석 보단 (최저가로)한 좌석이라도 판매해 채워 운용하는 것이 (수익성 측면에서)낫다"면서 "매년 이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고 특정 기간에만 판매하기 때문에 타격이 크진 않다"고 설명했다.

또 특가항공권은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고객들은 애초 특가 항공권만을 구매하기 위해 예약 사이트를 방문하지만, 해당 항공권을 구매하지 못하더라도 계획된 일정과 맞는 또 다른 노선을 찾게 돼 또 다른 수요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벤트를 통해 특가 항공권을 구매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여행객들 대부분은 일정을 세워놓고 항공권을 구매하기 때문에 그 일정에 맞는 다른 항공권을 찾아 구매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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