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이 제주항공에 대해 올해 상반기 실적이 우려스럽다며 투자의견'중립'과 목표주가 2만7000원을 유지했다.
12일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의 4분기 실적은 영업적자 451억원을 기록했다"며 "일본 불매운동 영향이 4분기까지 지속되면서 단거리노선 여객수요가 급감했고 탑승률(L/F)을 채우기 위해 운임을 공격적으로 낮추면서 고정비 부담이 확대된 점이 주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제주항공의 4분기 일본노선 매출액은 30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9.7% 감소했고 4분기 운항실적은 공급(18.4%), 수송(18.2%), 탑승률(84.2%), 운임(-20.5%)를 기록했다"며 "영업외에선 원화강세로 외화환산이익 214억원이 반영되며 순손실 폭을 축소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불매운동 여파와 홍콩 사태 영향이 회복되기도 전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항공수요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며 "특히 단거리 노선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대형항공사(FSC) 대비 저비용항공사(LCC) 타격이 상대적으로 더 클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현재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중국노선 대부분을 감편하고 전사적인 비용축소 노력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지만 상반기 중에 영업흑자를 기록하긴 어려울 전망"이라며 "현재로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이 1분기 내에 안정화되는 모습이 나타나야지만 하반기에 여객수요 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겠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본 불매운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등 연달아 발생한 악재들로 위축된 중·단거리 노선수요와 동사 주가도 단기에 회복되긴 어려울 전망"이라며 "다만 현재 동사가 이스타항공 인수를 추진하는 등 시장재편을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있고 급격한 시황악화로 향후 재편속도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