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선 시장, 中 공장 재개 따른 물량 증가 예상
벌크선 시장, 원자재 수요 확대 기미 없어 한숨
고질적 시황 부진에 코로나19 등 겹악재를 맞은 해운업계 표정이 복잡하다.
주력인 컨테이너선 부문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공장 가동 중단 여파가 있긴 해도 수요가 죽지 않은 만큼 곧 물량이 다시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벌크선의 경우 중국 내수 부진이 여전해 회복을 위해서는 당분간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875포인트로 전주 대비 10포인트 이상 떨어지며 1월 중순 이후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SCFI 하락은 코로나 사태로 중국 춘절 연휴가 연장되며 공장 가동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해운 물량은 대폭 줄었다.
다만 최근 공장 가동 재개로 물량부족 문제는 이달부터 회복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발 물량에 대한 꾸준한 요구가 있었던 만큼 공급이 대폭 확대될 수 있어 운임 급등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제는 벌크선 시장이다. 지난 2월 26일 벌크선운임지수(BDI)는 517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2019년 12월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계절적 비수기인 점을 감안해도 전년 동기 대비 100포인트가량 낮다.
특히 12만톤 이상 대형 벌크선인 케이프사이즈급 시황을 나타내는 발틱 케이프사이즈 운임지수(BCI)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BCI는 지난 1월 31일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현재 ·200대를 넘어서며 부진 폭이 심화되고 있다.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것은 현재 원자재 선적에 대한 실제 수요가 더 이상 없음을 의미한다.
벌크선 시황 하락은 철광석 등 원자재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코로나 사태로 내수부진에 빠지며 수입량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공급이 있어도 수요가 없으면 시황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중국 내수 시장이 다시 회복된다곤 해도 정상화를 위해선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특히 기존에 수입했던 비축분 등이 남아 있어 시황 회복은 더욱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벌크선 시황 회복을 위해선 수요가 늘어나야 하는데 아직까지 요원한 상황"이라며 "언제까지 이 분위기가 유지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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