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기업 설비투자액 1.1% 감소…경기불확실성 영향

송고 2020.12.22 11:31 | 수정 2020.12.22 11:33
EBN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산업은행, 2020년 하반기 설비투자계획조사 발표…내년엔 0.8% 상승 전망

올해 국내기업들의 설비투자 집행액이 지난해에 비해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KDB산업은행

올해 국내기업들의 설비투자 집행액이 지난해에 비해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이 22일 발표한 하반기 설비투자계획조사에 따르면, 올해 국내기업들의 설비투자 집행액(잠정)은 164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166조2000억원 대비 1조8000억원(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및 경기불확실성으로 설비투자 규모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7월 발표했던 올해 설비투자 계획액(153조8000억원)에 비해서는 10조6000억원(6.9%)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언택트 문화 확산 수혜 업종 등을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반등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설비 투자액이 39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36조3000억원 대비 9.6% 증가했다. 디스플레이는 10조9000억원으로 지난해(12조6000억원)에 비해 13.1% 줄어들긴 했으나 7월에 계획했던 액수(8조6000억원)보다는 26.7% 증가했다.

자동차는 7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8조7000억원보다 9.2% 감소했고, 석유화학도 3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4조2000억원보다 9.6% 감소했다. 경기부진과 글로벌 공급 과잉 우려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비제조업에서는 건설부동산이 31조2000억원으로 전년 24조2000억원 보다 28.9% 늘었다. SOC투자 및 주택건설 확대 등으로 투자가 증가했다.

반면 전기가스는 석탄분야 발전 등에 대한 투자 감소로 19조5000억원에서 17조6000억원으로 9.9% 감소했으며, 통신은 5G 대규모 초기투자 완료 이후 투자 감소로 9조8000억원에서 7조8000억원으로 19.9% 감소했다.

운수는 수상운송업 투자 증가에도 항공업 투자가 크게 줄어들며 11조200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0.3% 감소)을 보였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0.8% 반등할 전망이다. 내년 국내 기업들이 계획하고 있는 설비투자 규모는 165조7000억원으로 올해 투자 집행액 대비 1조3000억원(0.8%)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은 있으나 글로벌 경제 반등 및 내수 회복 기대 등으로 설비투자 규모를 확대하고자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가 올해보다 5.2% 늘어난 41조8000억원을 계획한 반면, 석유정제(2조3000억원, -33.7%), 석유화학(3조1000억원, -18.1%), 자동차(6조9000억원, -12.3%) 등 다른 업종은 대부분 올해보다 더 감소할 것이라 내다봤다.

비제조업에서는 건설이 올해보다 13.2% 늘어난 11조7000억원을 전망했고, 부동산도 올해(20조9000억원)보다 5.5% 늘어난 22조원을 전망했다. 반면 통신은 7조8000억원에서 7조3000억원으로 5.1%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조사 기간는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내년도 경영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업체들이 많아, 실제 집행액은 계획치보다 더 낮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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