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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N 칼럼] 대출금리 인상,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 송고 2023.07.25 06:00 | 수정 2023.07.25 06:00
  • EBN 주은영 베스트핀 대표 외부기고자 ()

주은영 베스트핀(담비) 대표

주은영 베스트핀(담비) 대표

주은영 베스트핀(담비) 대표

“기준금리는 똑같은데 대출금리는 왜 올라가는 건가요?”


대출 비교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필자가 요즘 들어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다. 이 말처럼 한국의 기준금리는 지난 2월부터 반년 가까이 연 3.50%에 머물러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7월 13일에 열렸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4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멈춰있는 기준금리와는 달리 주택담보대출 등의 대출금리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기준금리 동결이 발표된 지난 7월 13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연 4.06~6.00%를 기록했다. 6월 1일(연 3.92~5.76%)과 비교해 상단금리는 0.24%p, 하단금리는 0.14%p 올랐다.


주담대 변동금리 역시 같은 기간 동안 연 3.91~6.15%에서 연 4.21~6.19%로 올랐다.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곤 3%대 주담대는 더 이상 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신용대출 또한 사정은 다르지 않다. 특히 신용대출은 금리가 올랐을 뿐 아니라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는 모습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7월 11일 기준 5대 은행의 가계 신용대출 평균 취급 신용점수는 922.6점으로 6개월 전에 비해 23.2점이나 솟구쳤다.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금리가 더 높은 제2금융권 더 나아가 민간 대부업체로 발길을 돌려야 하는 차주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 대출금리가 오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에 2회(0.5%p)가량 정책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들 수 있다. 연준이 이 같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한국은행 역시 최소 한 차례는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얼마 전 발생한 새마을금고 사태의 여파로 채권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은행채 금리가 뛰고 있는 점 역시 대출금리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고정형 주담대 대출금리는 은행채(무보증‧AAA) 5년물 금리에 연동돼 있다. 은행채 금리가 올라가면 주담대 금리도 저절로 올라가는 구조다.


지난 10일 기준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연 4.396~4.42%로 3월 초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함께 1, 2금융권 할 것 없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예금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는 점도 대출금리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 1분기 연 3%대에 머물던 저축은행권의 정기예금(12개월 만기) 평균금리는 최근 다시 연 4%대로 올라섰다.


시중은행들에서도 연 4%대 최고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들이 속속 재등장하고 있다. 은행들이 자금을 조달하며 지불하는 예금금리가 올라가면 대출금리 역시 따라서 올라가게 된다. 이 같은 이유들로 금융권에서는 당분간 대출금리 상승세가 계속해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62조 3000억원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 1분기 말 기준 전체 가계대출 차주 1997만 명의 평균 DSR(총부채 원리금 상환비율)은 40.3%에 달한다. 이미 평균적으로 연 소득의 40%를 대출 원리금을 갚는 데 쓰고 있다는 뜻이다.


이처럼 개인 차주들이 갖고 있는 채무와 이에 대한 상환 부담이 늘어난 상황에서 대출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 개인의 생활은 물론 국가 경제에도 커다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증가하는 이자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개인의 상황에 따라 대처법도 달라질 수밖에 없지만 공통적으로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자 부담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처음부터 가장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는 것이다. 최근엔 대출 비교 플랫폼, 공공기관‧협회 운영 서비스 등을 통해 여러 금융사가 취급하고 있는 대출상품들을 한눈에 손쉽게 비교해 볼 수 있다. 플랫폼별로 제휴를 맺고 있는 금융사가 다르므로 한 곳이 아닌 여러 서비스를 방문해 꼼꼼히 비교해 보는 게 좋다.


대출금리를 비교할 때는 기본금리뿐 아니라 우대금리 요건도 꼭 확인해야 한다. 우대금리 한 항목을 충족할 때마다 보통 0.1%~0.3%p가량 금리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소득이 적고, 신용도가 낮은 차주라면 ‘햇살론’ 등 정부지원 서민금융상품을 우선적으로 알아보는 게 좋다. 근로자, 자영업자, 최저신용자, 취업준비생 등 차주 유형별로 다양한 대출상품이 운영되고 있다. ‘디딤돌 대출’(주택구입), ‘버팀목 대출’(전세자금) 등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부동산 관련 대출들도 마련돼 있다.


이미 대출을 받고 있다면 더 낮은 금리의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을 적극적으로 시도해야 한다. 특히 신용대출이라면 지난 5월 서비스를 시작한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를 활용해 간편하게 대환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더 낮은 금리가 적용되는 대출상품을 곧바로 찾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온라인 신청만으로 대환대출의 모든 과정을 마칠 수 있다. 지난 6월 한 달 동안 이 서비스를 통해 이뤄진 대환대출 건수는 2만6883건, 대출금액은 6684억원에 달한다. 오는 12월부터는 주택담보대출을 대상으로도 이 같은 대환대출 인프라 서비스가 개시될 예정이다.


주택담보대출을 갖고 있다면 2023년 1년 동안만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특례보금자리론으로 갈아타는 방법도 고려해 보는 게 좋다. 7월 기준 특례보금자리론 기본금리는 연 4.05~4.35%(우대형 기준)으로 우대금리 요건을 모두 충족할 경우 최대 연 3.25%까지 금리를 낮출 수 있다. 특례보금자리론으로 갈아탈 경우 기존 대출의 대출기간과 상관없이 중도상환 수수료가 면제된다.


취업(정규직 전환, 이직 포함), 승진, 소득‧재산 증가, 부채 감소 등의 사유로 신용평점이 오르거나 대출 상환능력이 개선됐다면 금리인하요구권을 활용해 금융사에 대출금리를 낮춰줄 것을 요구해 볼 수도 있다.


고금리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상황 속에서 고객은 금융사가 제시하는 금리를 수긍하기보다는 조금이라도 이자를 낮출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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