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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가격 인하 압박 거세질라”…식품업계, 1Q 호실적에도 ‘입꾹닫’

  • 송고 2024.05.17 10:34 | 수정 2024.05.17 10:35
  • EBN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역대급 실적’보다 원가 상승분 고민 더 커

올리브유·코코아·설탕 원재료비 부담 지속

인상 요인 산적한데…정부 만류에 눈치만

식품업계에 가격 인상 요인이 계속해서 쌓이고 있지만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 탓에 가격 부담 요인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식품업계에 가격 인상 요인이 계속해서 쌓이고 있지만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 탓에 가격 부담 요인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식품 기업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잔뜩 표정관리에만 나서고 있다.


원자재·인건비 상승 등으로 가격 인상 요인이 쌓이고 있지만 물가 관리를 이어가고 있는 정부가 호실적을 이유로 가격 인상 자제 압박을 더욱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까지 글로벌 원재료 가격 상승에 맞춰 단가 인상을 해야하는 상황이지만 정부의 만류로 식품업계에 실적 악화가 예견된 상황이라는 우려도 나오는 중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식품업계는 올해 1분기 고물가와 국내외 악재 상황 속에도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자회사인 CJ대한통운을 제외한 실적으로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4442억원(전년 대비 0.8% 증가), 영업이익 2670억원(77.5% 증가)을 기록했다.


대상은 연결기준 매출 1조445억원, 영업이익 4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5% 늘었고, 영업이익은 91.5% 크게 증가했다.


두 회사 모두 식품부문과 바이오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거뒀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실적 부진을 이끌었던 바이오 사업 부문의 업황이 개선되고 해외 식품 사업 부문에서 큰 성장을 기록한 결과다.


롯데웰푸드는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373억원으로 100.6% 증가했다. 매출은 9511억원으로 0.9% 줄었지만, 순이익은 201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동원F&B는 1분기 매출 1조1190억원, 영업이익 4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3.5%, 14.8% 증가한 수치다. 내식 트렌드에 맞춰 가성비 높은 실속형 선물세트와 가정간편식(HMR), 유제품 등의 판매에 주력한 결과다.


라면업체들도 K라면 인기에 힘입어 대체로 좋은 실적을 거뒀다. 삼양식품은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80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23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3857억원으로 57% 늘어났다.


오뚜기도 매출과 영업이익 쌍끌이에 성공했다.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835억원으로 3.1% 증가했다.


이런 호실적에도 식품업계는 입을 닫고 있다. 정부가 1분기 성과를 이유로 또다시 가격 인상 자제 압박 수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식품업체들은 원재료 가격, 인건비 등 제조비 상승을 내세우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해왔지만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실제 CJ제일제당, 풀무원, 오뚜기 등도 정부의 요구로 가격 인상을 철회한 바 있다.


정부는 물가 안정 기조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와 관련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3월 설탕 업체에 이어 지난 9일에는 롯데칠성음료·코카콜라 등 음료 업체에 대한 가격 담합 현장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문제는 원재료·인건비·전기요금 등 제반 비용이 상승하는 상황에 식품업계가 단가 인상을 이뤄내지 못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꺾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올리브유, 코코아 등 가공식품 원자재의 수입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가격 인상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올리브유 값은 스페인 내 올리브 재배지를 강타한 극심한 가뭄 탓에 1년 만에 100% 넘게 뛰었고 엘니뇨에 따른 가뭄 및 폭우가 가나·코트디부아르 등 서아프리카 내 생산지를 강타하면서 카카오 가격도 치솟은 상황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환율 상승에 더해 식품기업들이 많이 사용하는 카카오, 커피 원두, 올리브유, 설탕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계속 오르는 추세라 원가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오름세가 계속되면 소비자 가격도 올려야 하는데 정부나 소비자 여론이 부정적이라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은 악화한 사례도 나온다. 라면업계 1위 농심의 경우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87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14억원으로 3.7% 줄었다.


1분기 K-라면 수출액이 2억7030만달러(약 3760억원)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음에도 농심은 눈에 띄는 수혜를 입지 못한 셈이다.


농심 관계자는 “매출은 내수와 수출 성장에 힘입어 증가했으나 매출 원가와 비용 부담이 늘어나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도 정부는 강력한 물가 압박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지난 3일 17개 식품업체와 만나 물가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공식품 및 외식 물가가 낮은 수준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업계와 지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며 “업계에서도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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