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9 | 17
23.3℃
USD$ 1,335.3 -0.6
EUR€ 1,479.6 -5.4
JPY¥ 921.8 7.4
CNH¥ 187.6 -0.0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배달앱 치고받는 사이…사양길 접어든 배달 대행사

  • 송고 2024.07.09 15:38 | 수정 2024.07.09 15:39
  • EBN 이재아 기자 (leejaea555@ebn.co.kr)

분리형 배달 플랫폼 3사, 2년 연속 영업손실 기록

바로고·만나플러스, 권고 사직…부릉은 회생절차

배달앱 ‘무료배달’에 치여…외부 투자유치 안간힘

배민·쿠팡이츠 등 통합형 플랫폼들이 자체 배달을 강화하고 무료배달 정책을 펼치기 시작하면서 ‘배달 대행사’로 불리는 분리형 배달 플랫폼들의 경영난이 심화하고 있다. [제공=연합]

배민·쿠팡이츠 등 통합형 플랫폼들이 자체 배달을 강화하고 무료배달 정책을 펼치기 시작하면서 ‘배달 대행사’로 불리는 분리형 배달 플랫폼들의 경영난이 심화하고 있다. [제공=연합]

배민·쿠팡이츠 등 통합형 플랫폼들이 자체 배달을 강화하고 무료배달 정책을 펼치기 시작하면서 ‘배달 대행사’로 불리는 분리형 배달 플랫폼들의 경영난이 심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배달시장 자체가 축소된 시점에서 이 같은 현상이 맞물린 탓에 관련 업체들은 외부 투자유치도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배달대행업체 바로고는 이달 초 직원들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실시했고, 260여명의 전체 인원 중 80여명이 퇴사했다.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을 위해 진행된 구조조정이었다.


만나플러스를 운영하는 만나코퍼레이션도 지난해 초 구조조정을 통해 직원 수를 30여명가량 줄였다. 최근에는 만나플러스가 지난 5월부터 6월 11일까지 라이더 정산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면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부릉을 운영하던 매쉬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2월 대출금을 갚지 못해 법적 회생 절차에 돌입했다. 이후 같은 해 4월 채무 탕감을 위해 hy에서 긴급자금 600억원을 수혈받았고 지분 매각 후 지난해 hy의 자회사로 편입된 바 있다.


분리형 배달 대행사들이 겪고 있는 경영난의 근본적인 원인은 단연 배달시장의 축소다. 앞서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급속도로 몸집을 불려왔지만, 엔데믹 이후 이용자들의 이탈이 속출하면서 배달사업 자체가 이전보다 힘을 못 쓰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월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배달 음식을 의미하는 ‘온라인쇼핑몰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26조4326억원으로 전년 26조5939억원 대비 0.6% 줄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수치였다.


여기에다 통합형 플랫폼들이 자체배달을 강화하기 시작하면서 분리형 배달 플랫폼들의 입지는 계속해서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배달의민족은 월 3990원의 ‘배민클럽’을 출시했으며, 쿠팡이츠는 ‘와우 멤버십’을 운영 중이다. 요기요는 네이버플러스멤버십과 손을 잡았다. 각종 멤버십을 통해 무료배달 정책을 공격적으로 펼치면서 가게 배달이 아닌 자체 배달 건수를 늘려 나가고 있는 것이다.


매장과 라이더들이 분리형 배달 플랫폼을 외면하면서 배달 대행사들은 최근 2년 연속 적자의 늪에 빠져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분리형 배달 플랫폼 3사의 지난해 영업손실액은 바르고(166억3200만원), 만나플래닛(54억1700만원), 로지올(52억1500만원)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시장 축소에다 통합형 플랫폼들에 경쟁력이 밀린 탓에 대부분의 업체들이 사륜 배송 등 수익이 당장 나지 않는 부분을 축소하고 이륜 배달에 몰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리형 배달 플랫폼들이 추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신사업 확장 등을 위한 외부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첨언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