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전성시대…고물가 반사이익에 배달수요까지 흡수

7월 퀵커머스 매출, 전달比 50% 가까이 늘어

고객 편의성 확대 전략, 매출 상승으로 이어져

고물가에 백화점 제치고 ‘유통 왕좌’ 차지 전망

가격 경쟁력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는 편의점 상품이 배달 수요까지 빨아들이고 있다. 연합뉴스

고물가에 가격 경쟁력으로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편의점 상품이 배달 수요까지 빨아들이고 있다.

지난해에도 가파른 상승을 기록한 편의점 매출이 올해도 크게 오르면서 유통업계 전체 매출 비중 1위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편의점 상품의 배달 이용률이 늘어나면서 편의점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실제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와 기업형슈퍼마켓(SSM) GS더프레시의 7월 퀵커머스(즉시배송) 매출은 지난달보다 49.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퀵커머스 매출을 6월 평균과 비교하면 편의점 GS25는 43.8%, 슈퍼마켓 GS더프레시는 54.1% 각각 늘었다.

이 같은 현상은 편의점의 판매 전략 변화와 관련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편의점 업계는 오프라인 매장에 나올 수 없거나 구매를 망설이는 수요까지 확보하기 위해 ‘찾아가는 서비스’ 시장을 키우고 있다.

이정표 GS리테일 O4O부문장은 “우리동네GS 앱, 퀵커머스 서비스 중심의 O4O 역량을 극대화하며 가맹점 매출 증대와 고객의 쇼핑 편의성을 높여가는데 지속 주력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배달을 이용하는 고객의 객단가(고객별 구매 금액)는 매장 구매 고객 객단가보다 훨씬 높았다. 실제 이달 GS25 배달 객단가는 1만8000원 수준으로 오프라인 매장 객단가 7000원보다 2.6배 높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배달 서비스 이용 시 최소 주문금액이 1만원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매장 구매 고객 객단가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며 “업계에서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불황으로 침체된 유통채널에서 드물게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는 편의점이 추가적인 매출 증가로 전체 유통업체 매출 비중 중 1위인 백화점을 앞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 5월 유통업계 매출 통계에 따르면 대형마트(-3.1%)와 백화점(-0.1%)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감소한 반면 편의점(4.1%)과 기업형 슈퍼마켓(SSM, 4.8%)의 실적은 개선됐다.

지난해 유통업계 전체 매출 중 각 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백화점 17.4%, 편의점 16.7%, 대형마트 12.7%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매출 상승률은 편의점 8.1%, 백화점 2.2%, 대형마트 0.5% 순으로, 편의점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가 지속되며 비교적 고가 제품이 많은 백화점 매출이 주춤한 반면 단가가 저렴한 편의점 매출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최근 차별화 서비스까지 확대하면서 유통채널 매출 1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