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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티메프’ 움직임 본격화…‘정상 이커머스’로 이용자 몰린다

  • 송고 2024.08.05 10:40 | 수정 2024.08.05 10:59
  • EBN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쿠팡·11번가, 사용자 늘어…최대 수혜자는 G마켓

사태 직후 여행 상품·항공권 판매 건수 85% 급증

티메프 판매자도 빠르게 흡수…사용자 증가 전망

큐텐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진 26일 피해자들이 서울 강남구 티몬 입주빌딩에서 환불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연합뉴스

큐텐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진 26일 피해자들이 서울 강남구 티몬 입주빌딩에서 환불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연합뉴스

정산 지연 사태로 사실상 영업 중단 상태에 빠진 티메프(티몬·위메프)에서 이용자 이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하루 평균 200만명에 달하는 활성이용자가 단기간에 이동하면서 정상 영업 중인 이커머스들이 반사 이익을 누리는 모양새다.


5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티메프 사태 이후 쿠팡, 11번가, G마켓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위인 쿠팡은 3166만 2174명으로 직전월 대비 1.2% 증가했다. 11번가는 2.9% 증가한 733만 965명, G마켓은 520만 3992명으로 4.7% 증가했다.


이는 정산지연 사태가 불거진 지난달 9일 이후부터 29일까지 나타난 이용자 증가로 이 기간 티몬과 위메프의 일간 활성 사용자 수는 각각 68%, 63%씩 줄었다.


업계에서는 티메프와 운영 방식이 비슷한 G마켓이 가장 큰 이익을 볼 것이라고 예상이 나온다.


G마켓은 쿠팡과 같은 직매입방식이 아닌 오픈마켓으로 티몬, 위메프와 유사한 플랫폼 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행상품, 항공권 등 특정 카테고리의 여러 상품을 묶어 할인하는 판매 형태도 유사해 티메프를 이용하던 소비자가 그대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실제 ‘티메프 사태’ 이후 G마켓의 하루 트래픽이 전월 대비 최대 15% 늘면서 여행 상품·항공권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달 25~31일 G마켓의 여행 상품·항공권 판매 건수는 한 달 전보다 85%나 급증했다.


소비자는 물론 판매자 유입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G마켓은 구매 결정 바로 다음날 100% 정산이 완료되는 '익일정산' 시스템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고객이 구매결정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반품가능일 +1영업일 정산이 완료돼 아무리 늦어도 배송 완료일 후 8일 이내 정산이 마무리되는 구조다.


'빠른정산' 서비스도 판매자 유입 요인이다. 지난 2017년 익일합배송 '스마일배송' 상품을 대상으로 상품 출고일 바로 다음날 판매대금의 90%를 정산해주고 있다. 나머지 10%는 환불보증금으로, 설정일로부터 10일 후 송금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이용자는 셀러(판매자) 확보가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티메프에서 이탈한 셀러를 얼마나 흡수하는 지가 고객 확보 효과를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건전성도 업계에서 높게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주요 20개 종합 온라인몰의 재무 위기대응 여력 확인 결과, 종합 온라인몰 부분에서 G마켓이 우수한 지표를 드러냈다.


G마켓이 보유한 유동성은 현금성자산(4121억원),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291억원), 단기금융상품(242억원) 등 4655억원으로, 미지급금 469억원의 9.9배 규모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에스크로(결제대금 예치) 의무 설정 등 규제가 이뤄지게 될 경우 시장 재편은 대형업체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며 "결국 막대한 자본력을 가진 대형업체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고 소비자들도 상대적으로 상품공급이 원활한 플랫폼을 선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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