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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화재 ‘논란’
···中 배터리 탑재 의존도 '더 높아졌다'

  • 송고 2024.08.09 10:23 | 수정 2024.08.09 10:26
  • EBN 조재범 기자 (jbcho@ebn.co.kr)

값싼 中 배터리 탑재 벤츠 논란 확산

국내 배터리 및 소재 中 의존도 90%↑

제조사 정보 제공 등 안전 대책 시급

ⓒ연합뉴스

ⓒ연합뉴스

최근 인천 청라동에서 전소된 메르세데스벤츠 EQE가 업계 10위권 밖인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산 배터리 성능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중국산 배터리를 비롯한 소재까지 수입 의존도까지 높아지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오는 12일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소방청 등과 함께 전기차 화재 관련 관계부처 합동 긴급 회의를 진행한다.


정부는 회의를 거쳐 내달 초 종합 대책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이번 회의는 지난 1일 인천 청라 소재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EQE’ 화재가 발생한데 따른 조치다.


현재 화재 원인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배터리 문제 가능성이 제기된다. 벤츠는 당초 세계 1위인 CATL 배터리를 탑재했다고 언급한 것과 달리 중국 파라시스의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상태다.


파라시스의 배터리는 세계 10위 업체로 성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파라시스의 NCM 811 배터리는 니켈 비중이 80%로 높아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지만 안전성이 낮아질 수 있다. 지난 2021년에는 중국에서 화재 위험으로 리콜 경력까지 있다.


최근 완성차 업체에서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정체)' 영향으로 원가 절감 차원에서 중국산 배터리 탑재에 적극적이었다. 배터리는 전기차 생산 원가의 30~5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


또 전기차의 주행거리 확보를 위해서는 고품질 배터리를 사용해야 하는데 가격은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어 부담으로 작용한다. 중국산 가성비 배터리 채용에 적극적인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중국산 배터리 및 소재 의존도는 더욱 높아지는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가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리튬이온배터리는 총 81억1423만달러로 전년보다 50.7% 증가했다. 이는 리튬이온배터리 전체 수입액의 95.8%에 달하는 비중이다.


배터리 핵심소재인 전구체 수입액은 39억9529만달러로 전년대비 5% 증가했는데, 중국 비중은 96.8%에 달했다. 전구체에 첨가해 양극재를 만드는 수산화리튬의 작년 중국 수입액은 49억3021만달러로 전년보다 52.6% 증가했다.


전체 수입액에서 중국 비중은 79.7%를 기록했다. 배터리 음극재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인조흑연의 중국 비중은 95.3%를 보이며 절대적인 의존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선 정부가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표적으로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의무적으로 제공하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제도를 속속 도입하거나 추진 중이다.


유럽연합(EU)은 배터리법에 따라 배터리의 생산·이용·폐기·재사용·재활용 등의 정보를 디지털화하는 '배터리 여권' 제도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배터리 정보 공개 의무화를 부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국토교통부가 내년 2월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 인증제'를 도입하기로 했지만, 이를 통해서는 소비자가 직접 배터리 정보를 알기는 어렵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논의는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부분"이라며 "이런 부분이 확보되지 않으며 전기차 시장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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