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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물 배당’ 꼬리표 떼는 제약·바이오…분기배당 행렬

  • 송고 2024.08.12 14:05 | 수정 2024.08.12 14:44
  • EBN 김창권 기자 (kimck2611@ebn.co.kr)

한미약품그룹, 올해 첫 분기배당 결정…약 100억

동아쏘시오·휴온스·씨젠·대화제약 등도 분기배당

"주주가치 제고 차원…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듯"

한미약품 본사. [제공=한미약품]

한미약품 본사. [제공=한미약품]

한미약품그룹이 올해 첫 분기배당(중간배당)에 나서면서 배당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던 제약·바이오업계에 새바람을 몰고 올지 관심이 쏠린다. 그간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다수의 기업들이 분기배당에 나섰지만,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참여는 저조했다.


12일 한미약품그룹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보통주 1주당 100원의 분기배당을 실시하기로 하면서 총 67억원을 배당에 활용한다. 또한 한미약품도 보통주 1주당 250원으로 총 32억원의 중간배당에 나서기로 했다. 배당 기준일은 지난달 30일로 내달 14일 지급 예정이다.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양사 모두 올해 상반기까지 호실적을 기록한 점이 배당에 나서기로 한 배경으로 꼽힌다. 한미사이언스의 경우 올해 상반기(1~6월)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3.7% 늘어난 6292억4800만원, 영업이익은 10.5% 증가한 638억6800만원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한미약품은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11.1% 늘어난 7818억1700만원, 영업이익은 44.8% 증가한 1347억5400만원으로 집계되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 여기에 한미약품그룹이 분기배당에 나서는 것은 올해 처음으로 그간 주주들이 주주환원을 강조해왔던 만큼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실적발표 이후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명의의 주주서한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주가가 다소 더딘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550억원대 자사주 소각을 한 바 있지만, 주주분들의 기대를 충족하기 어려운 점을 알고 있는 만큼 주주들과의 소통 채널을 더욱 확대하고 중간배당에 대한 긍정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한미약품그룹이 주주친화정책에 나서면서 다른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분기배당 여부도 주목되는데 일부 기업에서는 이미 분기배당에 나서는 곳들도 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화제약은 지난 2003년 코스닥 상장 이후 현재까지 기말배당과 함께 분기배당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도 보통주 1주당 50원을 지급하는 분기배당을 결정했으며, 배당금 총액은 약 9억원 규모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 3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밝히면서 올해부터 2026년까지 별도재무제표 영업현금흐름에서 설비투자(CAPEX)를 뺀 잉여현금흐름 기준으로 50% 이상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분기배당에 나서는데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보통주 1주당 700원의 분기배당을 결정하면서 약 44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집행한다.


휴온스그룹 3사인 휴온스, 휴온스글로벌, 휴메딕스 등의 계열사도 지난 5월 분기배당 계획을 공시했다. 먼저 휴온스는 보통주 1주당 300원을, 휴온스글로벌은 1주당 275원을, 휴메딕스는 1주당 300원의 분기배당을 결정하면서 3사의 총 배당금액만 100억원 수준에 달한다.


씨젠도 보통주 1주당 200원의 분기배당을 결정하는 등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분기배당이 늘면서 향후 업계 전반에 이런 분위기가 점차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원가율 상승 등 영업이익이 부진해 실적 부담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주주가치를 제고를 위해 분기배당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제약업종이 보수적인 분위기가 있는 만큼 상위 업체들에서 분기배당을 결정하는 곳이 늘어나면 다른 곳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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