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육성 이어 'AI 굴기'…77조원 시장 형성

송고 2021.07.08 06:00 | 수정 2021.07.07 16:03
EBN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1500억 위안 규모 중국 AI 산업 2025년 3배 성장 전망

중국 AI 굴기 키워드 '기술·시장·정책'...논문 인용 1위

바이두가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 샤오두(Xiaodu) ⓒ

중국이 세계 1위 인공지능 강국이 되기 위한 ‘AI 굴기(崛起)’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의 인공지능 기술 수준은 2020년 기준 미국의 85.8%로 유럽(89.5%)에 이어 3위 규모다. 우리나라는 미국 대비 80.9% 수준으로 추정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8일 발표한 ‘중국의 인공지능(AI) 산업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중국의 인공지능 산업 규모는 2020년 1500억 위안(25조7890억원)으로 연평균 26.8% 성장해 2025년에는 4500억 위안(77조364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2020년 인용된 전 세계 인공지능 논문 중 20.7%는 중국에서 발표됐다. 중국은 논문 인용 수에서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2020년을 인공지능과 실물경제가 완전히 융합되는 원년으로 삼았다. 인공지능 기술을 산업구조 고도화와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중국 정부는 올해 3월 양회(两会)에서 통과된 ‘제14차 5개년(2021~2025년) 규획 및 2035년 장기 목표’에서 2035년까지 완성할 7대 첨단 과학기술의 첫 번째로 인공지능을 꼽았다.

중국은 도시 인프라·의료·제조·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다. 안면인식 보안기술 개발 및 상용화의 글로벌 트렌드를 이끌어 갈 뿐 아니라 자율주행차 시장 역시 급성장세다.

중국은 급속한 인구 고령화, 인구수 대비 부족한 의사 수, 의료시설의 도시 집중화로 인한 도‧농간 의료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는데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추세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중국은 빅데이터 경쟁력, 14억 인구의 거대 내수시장,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중장기 전략이 뒷받침된 정책을 바탕으로 미국에 이은 제2의 인공지능 강국으로 부상했다”며 “중국 정부 승인 아래 광범위한 개인정보 수집‧활용을 허용해 개인 데이터에 대한 접근이 비교적 용이하다"고 진단했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또한 "14억 인구를 기반으로 한 내수시장을 인공지능 기술 개발의 저변으로 활용할 뿐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명확한 비전을 갖고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대규모 자본과 인재가 모여들면서 시장이 급성장세"라고 분석했다.

전보희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중국 인공지능 산업의 비약적 성장은 천인계획(2008년), 중국제조2025(2015년), 차세대 AI 발전계획(2017년), 만인계획(2019년) 등 장기 비전을 갖고 체계적으로 준비해온 노력의 산물”이라며 “우리나라도 AI 산업 육성을 위해 혁신을 제한하는 규제를 혁파하고, 개방과 공유의 패러다임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하는 한편 고급 인재 육성과 해외인재 유치에 힘써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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