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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그림 그리는 쿠팡, e커머스 첫 캐피탈 시장 진출

  • 송고 2022.07.12 15:00 | 수정 2022.07.12 15:19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업계 "아마존·라쿠텐 벤치마킹 쿠팡, 이제 사업 시작에 불과"

금융규제 기조 강화 상황에서 쿠팡 수익화 성공 여부에 주목

당국 "자영업자 대출 기회 확대…위험관리체계·감독도 필요"

쿠팡과 쿠팡 계열사들.ⓒ쿠팡

쿠팡과 쿠팡 계열사들.ⓒ쿠팡

쿠팡이 e커머스업계 최초로 여신전문금융업에 도전장을 내민다. 빠르면 내달 중 쿠팡이 여신전문금융업자로 등록하게 되면 신용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자금을 빌려주는 '캐피탈'과 할부리스업을 할 수 있게 돼 새 수익원을 거머쥐게 된다.


쿠팡은 입점 소상공인 대출서비스 등을 시작으로 자사 계열사 자산관련 할부리스업 등 다각도의 수익사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일 관련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쿠팡 손자회사인 쿠팡파이낸셜은 지난해 말 금융감독원에 여신전문금융업 등록을 신청했다. 여신전문금융업은 신용카드업과 비 카드사업인 시설대여업(리스), 할부금융업, 신기술사업금융업이 있는데, 쿠팡파이낸셜은 등록만으로 사업이 가능한 비카드 여전업에 대해 등록 신청을 냈다.


국내 캐피털사 설립은 허가제가 아닌 금융업권 중 유일하게 등록제로 진입장벽이 낮다. 또 쿠팡파이낸셜의 자본금은 400억원으로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위한 최소 자본금 요건 100억원 이상을 충족한다.


쿠팡파이낸셜은 여신전문금융업 등록을 이르면 내달께 완료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선 캐피털(할부금융) 사업자로 등록을 신청한 쿠팡파이낸셜이 입점 업체(셀러)를 대상으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사업을 시작한 뒤 쿠팡 계열사 자산을 대상으로 하는 할부리스업 등에도 뛰어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쿠팡 사정에 정통한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다수의 계열사를 둔 쿠팡은 해당 사업권을 확보하면 계열사 관련 사업부터 착수해 배송트럭 등 각종 자산에 대한 할부리스업으로 수익화를 꾀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쿠팡을 경쟁업체로 맞게 되는 캐피탈업계는 쿠팡의 사업 변화 수순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봤다. 한 캐피탈업체 관계자는 "쿠팡이 입점업체(셀러)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크레딧 코어링 시스템(Alternative Credit Scoring System) 개발에 들어설 것"이라면서 "셀러들이 모두 자금 수요자인데 그 중에서 돈을 잘 갚을 잠재 차주를 금융사보다 거래하는 당사자인 우리가 더 잘 선별할 수 있지 않겠냐는 자신감이 반영된 신사업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업을 시작하려는 쿠팡의 행보는 네이버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이 금융회사와 제휴해 자사 판매자들에게 스마트스토어 대출을 제공하는 것과 유사한 움직임이다. 다만 네이버파이낸셜이 금융상품 판매대리·중개업으로만 등록한 후 은행을 통해 대출을 중개하는 것과 달리 쿠팡은 여신전문금융업 사업권을 받아서 직접 대출을 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다르다.


정관상 쿠팡파이낸셜 사업목적은 △경영컨설팅업 △기타투자업 △부동산임대업 △상기 목적과 관련된 모든 사업·활동 등이다. 앞서 2019년 6월 쿠팡파이낸셜로 상표를 출원할 당시에도 금융서비스업, 구매금융업, 대부업, 보험업, 어음교환업 등을 상세 상표 설명으로 표기했다.


캐피털은 허가제가 아닌 등록제다. 현재 금감원에 해당 사업 등록을 신청한 기업들이 수십곳에 이르고 있어 쿠팡 측의 대기가 길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캐피털사 설립은 상호, 소재지, 자본금, 출자자 등을 금융당국에 제출하면 된다. 사실조회와 심사 등 행정 절차 등을 거치면 등록에 통상 한 달 정도가 소요된다. 할부금융업을 하려면 자본금이 200억원 이상이어야 하는데, 쿠팡파이낸셜의 현재 자본금은 400억원으로 기준을 충족한다.


쿠팡이 쿠팡파이낸셜 설립을 완료해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 e커머스사가 출자한 최초의 캐피탈사가 된다. 금감원 기준 총 2021년 현재 117개 캐피탈사가 국내 등록돼 있는데 대부분이 금융지주 계열과 대기업 계열 캐피탈사다. 이중 국내 할부·리스사는 총 48개다.


업계의 관심은 쿠팡파이낸셜이 어떻게 캐피탈업을 통해 수익화를 낼 지에 있다.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등 복합위기가 조성된 시장 상황인데다 금융당국의 규제 기조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쿠팡의 자금조달과 리스크 관리에 대해 업계 관심이 큰 가운데 경쟁 e커머스들도 쿠팡을 벤치마킹해 캐피탈업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e커머스들은 종국적으로 자기가 가진 셀러 정보를 토대로 금융업을 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하지만 어떻게 적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해 고이율로 대출할 지가 수익성의 관건이고, 정작 예상만큼 되지 않는 게 대출업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기업계 캐피탈사의 경우 이름만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상위권에 등극한 회사들은 대부분 금융계열이다. 산업계열인 계열사인 현대캐피탈·커머셜과 롯데캐피탈 정도가 금융계 캐피탈과 경쟁하는 상황에서 쿠팡이 캐피탈업에 뛰어들면 e커머스사가 최초로 출자한 캐피탈사가 된다.


쿠팡은 지난해에 184억달러(22조 2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공룡유통 이마트를 앞질렀다. 이 기간 활성고객수는 1794만명으로 1800만명에 육박하는 회원 수로 국내 최대 e커머스로 안착하고 있다. 대한민국 인구 3분의 1이 사용하니 셀러들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판매 공간일 수밖에 없는 셈이다. 쿠팡의 적자 규모는 2019년 7200억 원에서 2020년 6200억 원으로 줄어들었으나, 지난해 다시 1조8000억원으로 올랐다.


쿠팡이 대출, 할부 등 금융서비스까지 추진하며 e커머스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는 데에 대해 경쟁업체는 쿠팡의 사업이 이제 시작일 지도 모른다고 관전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로켓배송(1p직매입거래)을 기반으로 확보한 트래픽을 3p(오픈마켓) 수익사업을 뻗어나가는 전략은 쿠팡의 롤모델인 아마존과 비슷한 성장 패턴"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초기 쿠팡은 아마존 성장 모델을 추구하다가 중장기적으로는 일본 라쿠텐그룹의 인터넷종합사업그룹을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1997년 e커머스로 시작한 라쿠텐은 △해외판매 사업 △신용·결제 서비스 사업△포털·미디어 사업 △여행업 △증권업 △은행업 △프로 스포츠 사업 △통신업을 영위하는 일본 최대 e커머스그룹이 됐다. 라쿠텐은행은 현재 도쿄거래소에 상장을 신청한 상태다.


아마존도 금융업을 통해 존재감을 키워왔다. 아마존 페이, 아마존 캐시, 아마존 비자 직불·신용카드, 아마존 리로드, 아마존 고 등이 이에 해당한다. 쿠팡도 셀러와 소비자가 쿠팡의 관련 사업을 접하는 데로 이용하면 관련 수익이 늘어날 것이란 전략이다.


유통업계는 쿠팡이 자사 셀러와 고객들에게 이익이 되고 편리한 대출 수단을 개발하면 경쟁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장기 적자 논란을 지울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소액 뿐만 아니라 중금리대 대출이 어려운 자영업자가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금융당국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대출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커지기 때문에 쿠팡이라는 새로운 금융업자에 대한 감독도 살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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