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방문 늘고 매출 상승까지…백화점업계, 유명 빵집 유치戰

송고 2022.08.09 06:00 | 수정 2022.10.21 15:05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백화점 식품관 매출 20%가 베이커리

신세계백화점이 영국식 베이커리 '카페레이어드'의 첫 부산 매장을 론칭한다.ⓒ신세계백화점

백화점업계가 앞다퉈 유명 빵집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MZ세대 중심으로 제 2의 디저트 열풍이 거세지고 있음에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센텀시티점을 시작으로 한 달 간 전국 주요 지점에서 빵집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오는 10일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는 안국동에 위치한 영국식 베이커리 '카페레이어드' 매장을 새로 오픈한다. 카페레이어드 센텀시티점은 서울 이외 지역 첫 매장이다. 그간 서울 내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카페레이어드의 디저트를 부산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됐다.

대표 상품으로는 플레인스콘 4800원, 클래식버터스콘 5300, 딸기스콘 5200원, 빅토리아케이크 8000원, 테디홀케이크 5만8000원 등이 있다.

강남점에서는 특별한 디저트 팝업스토어도 만날 수 있다. 일산가면 꼭 먹어 봐야하는 파이로 알려진 '피스피스'의 호박파이를 오는 25일까지 맛볼 수 있다. 이어 오는 26일부터 9월 8일까지는 한남동 구움과자 전문점 '콘디토리 오븐' 팝업을 이어간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들 베이커리를 유치하는 게 백화점 매출을 견인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남점 식품관에서는 매출의 20%를 디저트가 차지하고 있다.

디저트를 주로 이용하는 고객의 매장을 방문하는 빈도가 일반 패션이나 명품 브랜드 고객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일반 백화점 고객 월 평균 백화점 매장 방문은 4회였지만, 업계 최초로 선보인 베이커리 구독 서비스는 받는 고객의 방문 횟수는 월 평균 8회로 2배나 높았다.

올해 상반기 기준 디저트 주 소비층은 2030세대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 본점에 총 7개 베이커리 브랜드가 오픈했다.ⓒ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도 빵집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달 21일까지 잠실점에서는 '뚜르띠에르', '훌리건타르트', '블랑제리뵈르', '웰하우스'와 같은 라이징 맛집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디저트 팝업을 진행한다.

뚜르띠에르는 성수동에서 줄서서 먹는 미트 파이로 유명한 베이커리다. 이번 팝업을 통해 기존 매장에서 맛볼 수 없었던 메뉴인 '그레이비 장조림 파이'를 최초로 선보인다.

지난 6월 본점에서는 '더 파이샵', '얀 쿠브레', '플디', '프레쎄' 등 총 7개 베이커리 브랜드를 새로 론칭해 한 달 넘게 꾸준한 인기를 구사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이날까지 일본과 유럽에서 약 35년 경력을 쌓은 유명 파티시에 '요로이즈카 토시히코'와 콜라보레이션 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한다. 인기 디저트 '쁘띠갸또' 7종과 '페이스트리' 5종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 백화점들의 베이커리 경쟁은 향후에도 고조될 전망이다. 최근 밥에서 빵으로 MZ세대 사이에서 식문화 변화가 일고 있어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5년 3조7319억원이던 국내 베이커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 4조2812억원으로 성장했고, 내년인 2023년에는 4조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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