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건기식은 특별하다" 약국 시장 밀착 겨냥

송고 2023.06.02 13:42 | 수정 2023.06.02 13:45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제약업계, 소비자 가치·취향 부합 '맞춤형 건기식' 출시

남녀노소 건강에 관심↑·약국 유통 채널 통해 입소문도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지난해 건기식 시장 6조 규모"

2019년 4조8천억서 4년만에 25% 가량 시장규모 성장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남녀노소 건강을 챙기는 추세 속에 건강기능식품 시장 움직임이 파죽지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막강한 약국 채널을 보유한 제약사들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건기식을 낙점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위세를 떨칠 전망이다.ⓒ동국제약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건강을 더 챙기는 추세 속에 건기식(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급성장세다. 막강한 약국 채널을 보유한 제약사들은 차세대 수익엔진으로 건기식을 낙점했다. 특히 소비자 가치와 취향에 부합하는 '맞춤형 건기식'이 인기다.

동국제약은 최근 신규 브랜드 '마이핏'을 론칭하며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육성 중이다. '내 건강을 위한 핏(fit)한 건강기능식품'이라는 의미의 마이핏 제품은 크게 마이핏V와 마이핏B, 마이핏S으로 세분화된다. 마이핏V는 맞춤 영양 설계로 건강을 채우며, 마이핏B로 비우고, 마이핏S로 유지해 건강한 라이프를 구현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동국제약은 지적이고 당당한 이미지를 가진 배우 이보영을 통해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맞춤 건강 설계가 가능한 브랜드 장점을 강조하고 있다. 동국제약 헬스케어사업부 담당자는 "당당한 카리스마와 섬세함을 함께 가지고 있는 배우 이보영이 이번 신규 브랜드 마이핏의 제품력을 잘 표현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마이핏은 불규칙한 생활습관, 스트레스, 그리고 음주·흡연 인스턴트 식품 등으로 약화된 면역 기능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제약업계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감안해 관절 케어에 도움을 주는 건기식을 최근 잇달아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종근당이 최근 선보인 '관절엔 자관원'은 관절·연골조직을 구성하는 황성분의 일종인 MSM을 비롯해 새우, 게 등 갑각류의 주성분인 키틴에서 추출한 NAG, 수용성 칼슘을 주성분으로 이뤄졌다. 회사 측은 녹용, 홍삼, 당귀 등 20가지의 다양한 한방 소재도 배합해 기능성을 강화했고 액상 형태 파우치 포장으로 편리성과 흡수율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GC녹십자웰빙도 지난 3월 관절과 연골건강에 도움을 주는 액상형 제품 ‘관절엔 리나린’을 출시했다. 주원료인 리나린의 경우 10년에 거친 연구로 개발한 개별인정형 원료 ‘구절초추출물’에 함유된 핵심 지표 성분으로 전해진다. 연골조직 세포 파괴 인자 비활성화로 통증 유발과 관절의 염증 생성을 억제한다.

HLB제약은 관절 전문 브랜드 '콴첼'을 론칭했다. 특징은 제품을 7종으로 세분화해 개인별 관절 건강 맞춤형 소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관절 전문 R&D 조직인 ‘한국인관절연구센터’의 문도 오픈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남녀노소할 것 없이 높아지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더 많은 기업들이 뛰어드는 것"이라면서 "특히 제약사는 보유한 약국 유통채널을 통해 건기식을 판매할 수 있어 견고한 시장 확대 전략을 내세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픽사베이

HLB제약 측은 “골다공증 복합 개량신약으로 장영실상을 받은 관절 분야 전문가 홍준기 센터장이 연구센터를 이끌고 있다. 관절 건강관리의 패러다임을 치료에서 예방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건기식이란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하여 제조 또는 가공한 식품을 뜻한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 동물 시험, 인체 적용 시험 등 과학적 근거를 평가하여 인정된 기능성 원료를 사용해야 한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는 지난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가 6조1429억 원으로 2019년 4조 8000억 원 대비 25%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관측했다. 구매 경험도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건기식 구매지표를 분석한 결과 구매 경험률은 전년보다 0.7%포인트 오른 82.6%로 집계됐다. 건기식 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까지 뚜렷한 지배적 기업은 없는데다 소비자 취향에 따라 세분화되는 경향을 가지면서 너도나도 경쟁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남녀노소할 것 없이 높아지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더 많은 기업들이 뛰어드는 것"이라면서 "특히 제약사는 보유한 약국 유통채널을 통해 건기식을 판매할 수 있어 견고한 시장 확대 전략을 내세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건기식 사업은 투자 대비 리스크가 적은 반면 추가 수익성이 크고 꾸준히 현금흐름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에 자회사를 통하거나 관련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건기식 사업에 대거 뛰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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