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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8兆 덩치 'HMM 매각' 시동..현대차그룹에 시선

  • 송고 2023.07.14 10:53 | 수정 2023.07.14 15:31
  • EBN 이승연 기자 (lsy@ebn.co.kr)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7곳 현금 1Q 기준 70조...HMM 매각가 대비 10배

현대글로비스 사업 연관성 높아 밸류업 예상...수월한 지배구조 개편 기대

산은 등 정부기관, 영구채 상환·단계적 전환 및 매각 등 유연한 대처 필요

ⓒ현대차그룹룹

ⓒ현대차그룹룹

HMM 새 주인 찾기가 본격 '닻'을 올린 가운데 거론되는 유력 인수 후보 중에서도 유독 '현대차그룹'으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 HMM을 사고도 남을 독보적인 자금력을 갖추고 있는 데다 일부 계열사의 경우 사업 연관성도 높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현대글로비스다. 만약 현대차그룹이 과거 현대글로비스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을 염두할 경우 기업 밸류를 끌어올리는데 HMM 인수만한 카드도 없다는 분석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삼일PwC 등으로 이뤄진 HMM 매각자문단은 이르면 이달 말 매각 공고문을 낼 것으로 보인다. 매각 공고가 나오면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다. 이후 예비 입찰과 본입찰을 진행하며, 연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 20.69%, 한국해양진흥공사 지분 19.96% 등 40.65%가 될 전망이다. 지난 11일 종가 기준 HMM의 시가총액은 8조8516억원으로 매각 대상 지분의 가치는 3조5981억원 가량이다. 여기에 주식 전환 가능성이 있는 2조6800억원어치의 영구채 가치를 더하면 매각 대금은 6조5501억원에 달한다.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감안하면 매각가는 7조~8조원으로 관측된다.


인수 후보로 여러 대기업 집단이 거론되는 가운데 유독 현대차그룹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때 HMM과 가족관계였기도 했지만, 일단 자금력에서 현대차그룹만한 후보군이 없기 때문이다. 1분기 말 기준 현대차그룹의 경우 주요 계열사 6곳(현대차·기아·모비스·제철·글로비스·로템·위아)의 합산 현금성 자산만 해도 대략 70조원으로 HMM 매각가의 10배에 달하는 현금을 쥐고 있다.


사업 연관성도 높다. 특히 현대글로비스에 시선이 모아지는 이유다. 현대글로비스의 해운 사업 부문은 자동차 운반선, 벌크선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 8위 컨테이너 선대를 보유하고 있는 HMM을 인수하게 되면 자동차 운반선, 컨테이너선, 벌크선으로 이어지는 세계 상위 종합물류기업으로의 도약이 가능하다. 또 HMM의 해외 네트워크를 손에 넣을 경우 뒤따르는 사업 확장성은 글로벌 브랜드를 꿈꾸는 현대차그룹에 풍부한 사업적 기반이 될 거란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이 언젠가 추진해야 할 '지배구조 개편'에서도 HMM 인수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지금은 무산된 2018년 '현대모비스-글로비스 분할합병' 안을 재개할 경우, 혹은 정의선 회장이 현대모비스 지분을 직접 사들이는 쪽으로 방향을 틀 경우 모두 글로비스의 지분가치가 높아야 3년 전 '무산'을 반복하지 않는다. 그러기 위해선 글로비스의 외형 확대와 내실 다지기가 이뤄져야 하는데 HMM은 인수로 두 가지가 동시 해결 가능하다. 또 현대글로비스에 쏠리는 내부거래 비중도 낮아지게 되면서 공정위의 눈총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물론 현대글로비스 자체 보유 현금으로는 부족하다. 호실적에 기반해 무려 4조원에 달하는 현금 곳간을 채워놨지만, 7조원에 달하는 HMM을 독자적으로 인수하기엔 무리가 있다. 더욱이 이미 2025년까지 현재 현금 곳간 수준을 넘어서는 75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힌 만큼, 추가 투자 계획을 세우기엔 부담스런 상황이다. 하지만 70조원을 들고 있는 그룹 차원에서 HMM M&A에 직접 나서게 되면 자금력 측면에선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HMM

ⓒHMM

다만 자금력이 풍부한 현대차그룹이 원매자로 나선다 하더라도 7조원의 구주와 영구채를 한꺼번에 사들이는 일은 부담스러운 일. 결국 정부의 유연한 대처가 필요한 데 현재 HMM M&A는 2조 6800억원에 달하는 미상환 영구채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상선 시절 찍은 전환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형태로 발행된 해당 채권은 인수자가 풋옵션을 보유하지 않아 자본 인정의 '영구채'로 분류돼 있다. 규모로는 최대주주 산업은행이 1조 8400억원, 해양진흥공사 8400억원 수준이다.


이들이 해당 영구채를 보통주로 전환하게 되면 잠재 주식수는 HMM의 현 발행 주식수를 넘어서게 되는 데 이 경우 장내매도나 블록딜 등은 기대하기 어려워진다. 그렇다고 보통주로 전화하지 않을 수도 없다. 이익 기회가 있음에도 CB를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배임'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일단 구주와 영구채를 동시에 파는 방식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하지만 원매자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라면 HMM이 영구채를 미리 상환하거나 남은 영구채를 단계적으로 전환 및 매각하는 등의 전략 변화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올해 1분기 말 HMM의 현금성 자산 규모는 13조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HMM과 물리적·화학적으로 합병할 경우 시너지가 큰 곳이지만, HMM의 복잡한 지배구조는 원매 후보자의 인수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정부가 HMM의 원활한 M&A를 위해서라면 원매 후보자들의 제안이나 요구에 따라 인수 구조를 조절하는 등의 유연한 대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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