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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철강사 ‘침체기’…韓 효율성 제고, 해외시장 시선

  • 송고 2024.01.25 13:46 | 수정 2024.01.25 13:46
  •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해외 생산거점 확보, 구조조정, 원가절감 등 추진

최근 2년간 양호한 실적 거둬…올해는 둔화 전망

철강재 수출 지속되며 한국과 경쟁 심화 가능성

일본제철 홍보 동영상 캡처 [제공=일본제철]

일본제철 홍보 동영상 캡처 [제공=일본제철]

일본제철, JFE스틸 등 일본 철강사들도 글로벌 시황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철강시장 블록화와 같은 경영환경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한국 철강사들과 마찬가지로 일본 철강사들도 올해 다양한 도전에 직면한 상황이다. 수요둔화로 자국에서 소비되지 못한 철강재의 수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 철강사와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25일 포스코경영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올해 글로벌 1억톤 생산체제 구축을 목표로 설비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미국 US스틸 인수를 마무리하고 아르셀로미탈과 일본제철의 합작 일관제철소인 AM/NS인디아 증설, 2022년 인수한 태국 전기로 거점을 활용한 아세안 사업 심화를 추진한다.


하시모토 일본제철 CEO는 US스틸 인수에 대해 “전세계 철강 수요에 대응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완성해 일본의 성장력 복원에 기여하겠다”는 명분을 밝혔다.


올해 4월 CEO 겸 회장으로 취임하는 하시모토 사장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의 발전을 위해 일본제철의 글로벌화 추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그 역할을 본인이 직접 수행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일본제철은 지난해 말 2조엔을 투자해 US스틸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가 미국 내 메이저 철강사 지위 확보를 통해 글로벌 철강업계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진우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US스틸 인수를 통해 대미 협력 확대, 경제안보, 중국 견제 등 일본 국가차원의 전략에 부응하고 미국 시장에서의 위상을 강화하고자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생산거점 확대가 무조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고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해 자국 내에서도 비판적인 여론이 제기되기도 했다”며 “포스코가 이차전지소재사업 등 비철강사업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했다면 일본제철은 철강사업의 해외 거점 확대를 통한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 차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의 양대철강사 중 하나인 JFE스틸은 일본제철과 달리 해외 거점 확보에 소극적이나 해외 전기강판 제조 능력 확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인도 JSW와 고품위 방향성전기강판 제조·판매 사업을 위한 조인트벤처 설립에 합의한 JFE스틸은 국내 사업에서 축적된 지식, 기술, 데이터를 해외 메이커에 판매하는 솔루션 사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수년간 추진해 온 설비 구조조정을 마친 일본 철강사들은 경기둔화에 대비하기 위해 해외 거점 확대와 함께 생산·판매 체제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히로시마 쿠레제철소의 모든 설비 구조조정을 완료한 일본제철은 설비 엔지니어링 및 관리 역량 강화를 통해 제조 경쟁력을 높이고 고정비 개선, 인건비 등 구조적 비용상승 요인을 최소화하는 원가혁신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9월 동일본 케이힌 지구 고로·열연을 폐쇄하면서 대규모 설비 구조조정 작업을 일단락한 JFE스틸은 개별 공장의 생산능력 극대화와 생산성 향상 활동 추진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 철강사들이 해외 거점 확대와 효율성 제고에 나서는 이유는 올해부터 실적둔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본제철의 지난해 사업이익률(ROS, 사업이익/매출액×100)은 11.1%로 목표치인 10%를 초과달성하는 등 최근 2년간은 양호한 실적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수요산업의 부진, 제품과 원료 가격의 디커플링 현상, 지정학 리스크, 국내 노동력 부족 등으로 인해 일본제철과 JFE스틸의 수익성은 지난해 10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진우 수석연구원은 “혼다, 토요타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일본 철강사들도 지난해까지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하지만 올해는 경영환경 악화로 인해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 철강사들도 이와 같은 경영환경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수출을 확대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은 스마트 제철소 실현과 함께 수요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미래 포트폴리오 구축을 강조했으며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은 수익 중심의 안정적 사업기반 확충을 올해 실현해야 할 우선적인 목표로 제시했다.


최삼영 동국제강 대표는 전기로 사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불필요하거나 중요도가 낮은 업무를 줄임으로써 동일한 비용에서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조직의 변화를 추구한다.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생존력 확보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공지능 기술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능력이 향후 기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본 이순형 회장은 세계 도처에 진출한 해외사업장의 지원을 강화해 지속성장을 이끄는 주역으로 발돋움시킨다는 계획이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같은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수요둔화에 따른 매출 감소 및 디커플링 현상은 한국 뿐 아니라 일본, 중국 철강사에도 공통된 고민거리다.


특히 일본과 중국이 자국에서 소비되지 못한 철강제품의 수출을 늘릴 경우 한국 철강사들의 고민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 철강사들은 철광석 가격 상승에도 저가 수입산 후판 유입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하반기 조선사들과의 후판 협상에서 가격을 인하해야만 했다.


올해 들어서는 철스크랩 가격 상승으로 이를 원료로 하는 철근, 형강 등의 가격을 올려야 하나 수요산업인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가격인상 목소리가 시장에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이진우 수석연구원은 “한·일 철강산업은 글로벌 시황 부진, 중국발 공급과잉 및 중국산 강재의 역내 유입, 제품과 원료 가격의 디커플링 현상, 글로벌 철강시장 블록화라는 공통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구조혁신을 통한 원가절감, 저가 중국산 강재와의 차별화,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판매 비중을 높이는 것이 공통된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엔화 약세 현상과 맞물려 가격 경쟁력을 더한 일본산 철강재의 국내 유입이 지속돼 한·일 철강사들 간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며 “일본 철강사들의 한국 수출 정책, 열연·후판 등 주요 제품별 수입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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