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 주총 나흘 앞두고 ‘사외이사’ 후보 선임안 철회…공석 어쩌나

송고 2024.03.22 11:38 | 수정 2024.03.22 11:39
EBN 천진영 기자 (cjy@ebn.co.kr)

주형환 사외이사 후보자, 연임 고사 결정

‘일신상 사유’로 사의 표해 주총 안건 철회

현대미포 정관상 이사진 추가 선임 불가피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 [제공=연합뉴스]

현대미포조선 사외이사 후보로 내정됐던 주형환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21일 돌연 사임했다. 오는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나흘 앞두고 연임을 고사한 것.

반면 같은 날 주 전 장관이 겸직하고 있는 호텔신라 사외이사직은 중임이 확정됐다. 두 기업을 향한 상반된 결정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새 후보군을 물색해야 하는 현대미포조선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당초 정기 주주총회에서 부의하려던 ‘제 4호 의안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주형환 선임’ 건을 철회키로 의결했다. 사외이사 후보자 일신상의 사유로 인한 결정이다.

앞서 현대미포조선은 오늘(22일) 임기가 끝나는 주 사외이사의 재선임 안건을 이번 주총에서 처리할 예정이었다.

1961년생인 주 사외이사는 지난 2021년 3월 처음으로 현대미포조선 이사회 명단에 올랐다. 그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및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 경제금융비서관, 기획재정부 차관을 역임한 행정/재정 전문가다. 현재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주 사외이사는 지난 3년 임기 동안 현대미포조선 사외이사 겸 ESG위원장,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며 투철한 책임감과 높은 전문성을 인정 받았다. 이 기간 이사회 출석률 역시 100%를 채웠다.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외이사 후보로 재선정됐으나, 주총을 코앞에 두고 연임을 고사한 것이다.

당장 후임 사외이사가 임명되지 않으면 현대미포조선 이사회는 사외이사 공백이 생기게 된다. 이사회 운영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라도 사외이사 추가 선임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현대미포조선 정관상 이사는 3명 이상 8인 이하로 꾸리면 된다. 사외이사는 3명 이상으로 하되 이사 총수의 과반수가 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현대미포조선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김형관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조진호 HD현대 재무지원 부문장)과 사외이사 3인(주형환·유승원·김성은 사외이사) 등 5인의 이사진으로 구성됐다. 이 체제는 사외이사를 보강할 이유가 없는 최소한의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유승원·김성은 사외이사의 임기가 1년 넘게 남아있는 만큼, 공석은 한 자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주 사외이사는 현대미포조선 사외이사직은 사의를 표명한 반면, 다른 기업의 사외이사 직함은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건 철회 결정일과 같은 날인 지난 21일 호텔신라는 정기 주총에서 주 사외이사의 재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주형환 사외이사 사의 배경 관련)세부적인 내용은 알 수 없다”며 “일신상의 사유로 사의를 표해 주총 안건에서 삭제하고, 현재 후임을 인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미포조선은 이번 주총에서 ▲제 50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사명 변경이 포함된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내이사 조진호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을 상정해 처리할 예정이다.

현대미포조선 본사 [제공=현대미포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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