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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창사 이래 ‘첫 외국인’ 임원 영입 배경은?

  • 송고 2024.04.02 15:17 | 수정 2024.04.02 15:18
  •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해양사업부장으로 유럽 엔지니어링 기업 사장 선임

심해유전 개발 증가 등 부유식 생산설비 수요 대응

시추설비 건조 경험 바탕 해상풍력 밸류체인 완성

필립 레비 신임 한화오션 해양사업부장 [제공=한화오션]

필립 레비 신임 한화오션 해양사업부장 [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을 해양사업부 책임자로 영입했다. 엔지니어링 기업에서 25년 이상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인재 영입을 통해 해양플랜트와 해상풍력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오션은 지난 1일 필립 레비(Philippe Levy) 전 SBM오프쇼어아메리카(SBM Offshore Americas) 사장을 해양사업부장으로 임명했다. 한화오션이 외국인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적은 있으나 본부장급 임원을 영입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5월 한화오션은 조지 P.부시(George Prescott Bush)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한화오션이 외국인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은 조지 P.부시가 처음이다. 조지 P.부시는 미 41대 대통령인 조지 H.W. 부시의 손자이자 43대 대통령 조지 W.부시의 조카이다. 아버지인 젭 부시는 조지 W.부시의 동생으로 플로리다 주지사를 역임했다.


필립 레비 해양사업부장은 SBM오프쇼어에서 25년 이상 근무하며 SBM오프쇼어가 세계 해양사업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엔지니어링 회사로 성장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오션은 SBM오프쇼어와 다양한 협업관계를 구축하며 사업을 추진했다.


지난 2010년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위해 앙골라에 위치한 파이날(PAENAL) 조선소 지분 30%를 인수했는데 이 조선소는 앙골라 국영석유기업인 소난골과 SBM오프쇼어가 합작해 설립됐다.


2012년에는 SBM오프쇼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양플랜트 수주에 나서기도 하는 등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협력관계를 구축한 바 있다. 2010년대 초반 글로벌 조선빅3는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SBM오프쇼어, 테크닙(Technip) 등 엔지니어링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양플랜트 수주에 나서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조선 ‘빅3(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는 해양플랜트의 선체 건조를 담당했고 엔지니어링 기업은 탑사이드(Top side)라고 불리는 석유·가스 채굴과 정제를 위한 설비의 제작을 담당했다.


10여년 전 조선 빅3는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탑사이드에 대한 역량이 부족했기 때문에 선체 건조에만 매달릴 수밖에 없었고 이는 가격경쟁에 따른 저가수주로 이어지기도 했다.


해양플랜트 사업은 통상 10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된다. 사업성이나 원가산정 등에 대한 검토가 부족한 상황에서 수주경쟁에 나서는 일이 빈번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화오션 해양사업부는 각종 부유식 해양설비와 해양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에서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의 변화를 추구한다. 부유식 해양설비는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 ‘LNG-FPSO(FLNG,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 등이 있으며 해양 신재생에너지는 해상풍력을 의미한다.


한화오션은 친환경에너지 시장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필립 레비 해양사업부장 선임 이후 FLNG와 해상풍력 시장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지난 2009년 미국 풍력업체인 드윈드(DeWind)를 인수해 신재생에너지 시장 진출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극심한 경기침체 여파로 9년만인 2018년 드윈드 매각과 함께 풍력사업에서 철수했다.


환경규제 강화와 탈탄소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지금은 드윈드 매각 당시와 다른 상황이다.


정부는 최근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바탕으로 오는 2030년까지 설비용량 14.3GW의 해상풍력발전 시설을 국내에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1GW는 일반적인 원자력발전소 1기에서 생산되는 전기와 비슷한 규모로 5MW 풍력발전기 200개가 필요하다.


시추설비 건조경험이 풍부한 조선사는 기본적으로 해상풍력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한화오션은 해상풍력발전기설치선(WTIV, Wind Turbine Installation Vessel) 건조경험이 있고 현재도 WTIV 수주잔고가 있어 해상풍력 시장 진출을 위한 밸류체인을 갖춘 상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남미, 아프리카 등 심해유전 개발활동이 증가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부유식 생산설비에 대한 수요를 대응하기 위해 신임 해양사업부장을 영입했다”며 “글로벌 리소스 활용 및 친환경 최신 기술 제품 적용을 통해 수주기회를 적극 발굴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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