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성장 절실”…엔씨, ‘TL’ 포함 기타매출 100억 상승 그쳐

TL 하루 평균 매출 전망 9억→2억5000만원

TL 포함 ‘기타 게임’ 1분기 매출 244억원

[출처=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의 기대작인 PC 온라인 게임 ‘THRONE AND LIBERTY(쓰론 앤 리버티, 이하 TL)’가 부진한 실적을 거우며 회사 실적을 견인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올해 1분기 매출 3797억원, 영업이익 2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7%, 68%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TL의 효과가 미미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엔씨소프트는 실적발표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통해 △리니지 △리니지M △아이온 △블레이드 앤 소울 등 게임별 매출을 공개했으나, TL 매출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TL의 매출은 ‘기타 게임 매출’ 항목에 포함됐다.

1분기 엔씨소프트의 기타 게임 매출액은 243억원을 기록했다. TL 출시 후 영업일이 처음으로 온전 반영됐으나, 전년(142억원) 대비 증가한 매출액은 101억원에 불과했다.

TL은 엔씨소프트의 기대작으로 평가 받아 왔다. ‘리니지’ IP로 개발을 시작해, 2019년에는 신규 IP로 개발 방향을 수정하는 등 약 6년여의 개발 기간이 투입됐다. 업계에서는 TL 개발 비용으로 1000억원 이상이 투자됐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2024년 1분기 게임별 매출. [출처=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2월 7일 ‘TL’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서비스 첫날에는 20분 만에 동시접속자 수 5만명을 넘기도 했다. 이에 지난해 12월 미래에셋 증권은 2024년 ‘TL’의 하루 평균 매출을 9억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TL은 대규모 계정 탈취 논란과 일부 이용자들의 불법 프로그램 사용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서도 반등을 이루지 못했고, 미래에셋 증권은 ‘TL’ 하루 평균 매출을 2억5000만원으로 대폭 하향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TL 국내 서비스를 통해 확인된 문제점을 보완하고, 연내 글로벌 서비스를 통한 반등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지난 10~17에는 글로벌 CBT(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도 “TL이 우리나라에서는 여러 가지 비난이 있었지만, 글로벌에서 두 번에 걸친 비공개 베타 테스트와 테크니컬 테스트에서는 해외 유저들 입장에서는 어떤 선입견을 가진 비난은 없었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