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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LCC 출범’ 긴장…제주항공, 전운 감돈다

  • 송고 2024.07.24 13:23 | 수정 2024.07.24 16:39
  • EBN 김태준 기자 (ktj@ebn.co.kr)

통합LCC, 증편·신규노선 확보로 우위 전망
티웨이항공·에어인천 수혜…매출·여력 충분
통합 LCC 합병 과정·중복노선 정리 필수
업계 “제주항공 인수합병…쉽지 않을 것”

[제공=제주항공]

[제공=제주항공]

제주항공이 향후 LCC(저비용항공사) 업계 1위 수성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업계 초유의 변혁기를 통한 재편에 경쟁력을 갖춘 LCC들이 두각을 드러내면서다. 이에 제주항공은 인수합병을 예고했지만, 업계에선 여의찮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사모펀드의 항공사 투자금 회수 시점을 언급하며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인수합병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이 주요 배경이다. 양사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자회사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도 통합 LCC를 꾸리게 된다. 또한, 합병 과정에서 유럽노선을 넘겨받은 티웨이항공과 아시아나항공화물사업부를 인수한 에어인천의 경쟁력 확보도 제주항공에는 눈엣가시다.


항공기 대수 우위 ‘통합LCC’…제주항공 매출·규모 앞지른다

우선 통합 LCC의 규모가 제주항공을 훌쩍 넘어선다.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이 보유한 항공기를 모두 합치면 총 58대다. 제주항공이 보유한 항공기 42대를 웃도는 수치다. 항공기 대수는 곧 실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통합 LCC가 업계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커진다.


실제 지난해 3사의 매출은 진에어 1조2772억원, 에어부산 8904억원, 에어서울 3109억원으로 총 2조4785억원이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의 매출 1조7240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일각에서는 통합 LCC의 매출 전망을 두고 합병 과정에서 노선 정리로 인해 기존 3사의 합계로 집계해서 안 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다. 합병 과정에서 중복노선 정리는 필수다. 하지만 통합 LCC가 보유한 항공기 대수를 기반으로 증편·신규노선 확보를 통해 업계 우위를 쉽게 점할 수 있다.


[제공=각사]

[제공=각사]

티웨이항공·에어인천…‘매출 상승 여력’ 제주항공보다 높아

향후 LCC 업계 2위와 3위 자리도 위태롭다. 티웨이항공과 에어인천의 매출 상승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과정에서 로마·파리·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 노선을 넘겨받았다. 모두 연평균 탑승률 80% 중후반대의 우수한 노선으로 향후 매출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


투자은행(IB)업계는 티웨이항공의 신규 노선 확보로 오는 2025년 매출 증가분이 3900억원~4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티웨이항공의 매출이 1조3492억원인 것을 감안한다면, 향후 제주항공의 매출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에어인천도 아시아나항공화물사업부를 인수하면서 매출이 급상승할 전망이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화물사업부의 매출은 1조6081억원이다. 같은 기간 에어인천의 매출은 707억원으로 집계 됐다. 향후 아시아나항공화물사업부의 인수가 마무리된다면 에어인천의 매출은 제주항공을 위협할 수 있다.


결국 제주항공은 통합 LCC 탄생과 티웨이항공, 에어인천의 경쟁력 확보에 업계 1위 수성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변화 없이는 업계 1위에서 3단계 내려간 업계 4위에 만족할 수 밖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 제주항공은 인수합병을 고려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에 투자한 사모펀드의 투자금 회수 시점에 자금을 투자해 규모를 키우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제주항공의 인수합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제주항공은 몇몇 항공사 인수 과정에서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에도 입장을 번복하는 등 진정성이 결여된 모습을 보여왔다”며 “투자금을 확보했더라도 신뢰를 저버린 과거 행동으로 인해 향후 M&A 시장서 외면당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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