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찬 신한 밸류업 계획은?…3년간 3조원대 5000만주 감축

송고 2024.07.26 15:07 | 수정 2024.07.29 06:28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경쟁사(4억주)보다 주식 수 많아…2027년말 4억5000만주로 감축

개인투자자 위해 다음달 21일 유튜브 주주 설명회 개최 '소통 강화'

보통주자본비율과 ROE과 실질적인 자본 수익성 동반 상승할 계획

ⓒ신한금융 IR 자료

신한금융이 대대적인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신한은행이 오는 2027년까지 3조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주식 수를 5000만주 감축한다. 또 13% 이상의 안정적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토대로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총주주환원율 50%를 실행한다.

26일 상반기 실적을 밝힌 신한금융그룹은 이같은 주주친화 정책이 담긴 '10·50·50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공개했다. 평년 수준의 주주환원 목표가 언급되던 과거와 달리, 세부적인 지표와 목표·기한을 밝혀 시장에서는 신한의 자신감에 시선을 모았다.

신한금융의 10·50·50 계획은 크게 ▲ROE 10% ▲총주주환원율 50% ▲주식 수 50백만주(5000만주)로 분류된다.

우선 신한금융은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CET1 관리 목표를 기존 12%에서 13%로 올리고, 이를 기반으로 ROE 10%와 유형자기자본이익률(ROTCE) 11.5%를 이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금융의 ROE는 8.61%, ROTCE는 9.87% 수준이다.

ROTCE는 자본에서 영업권 등의 무형자산을 제외해 산출한다. 즉 실질적인 자본 수익성을 말해주는 대표 지표다. 국내 금융사 중 ROTCE 개념을 도입한 것은 신한금융이 처음이다.

ⓒ신한금융 IR 자료

신한금융은 ROE·ROTCE 제고를 위해 자회사별로 배분된 자본 대비 수익성을 측정하는 그룹자본수익률(ROC·Return on group capital) 지표를 도입해 이를 경영진의 평가·보상 지표로 쓰겠다고도 밝혔다.

또 신한금융은 분기·균등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 기존의 주주환원책을 일관되게 추진하면서 주당 현금배당·배당 규모를 매년 확대하고, 지속적인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식 수를 감축해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를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싱가포르 주요 금융회사(DBS·OCBC·UOB)의 주주환원율 43%를 넘어서는 수준이며, 일본(MUFG·미즈호·SMBC)의 52%와도 유사하다. 신한의 지난해 기준 주주환원율은 36%였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 이하인 경우엔 자사주 소각 중심의 주주환원을, 1 이상이 달성되는 경우엔 현금배당 성향을 단계별로 올릴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는 주식 수를 5억주 미만으로, 오는 2027년 말까진 4억5000만주 이하로 감축해 주당 가치를 제고한다.

이를 위해 3년여간 3조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말 기준 총 유통주식수는 5억1300만주다. 경쟁사인 KB금융(약 4억주), 하나금융(약 2억9000만주)에 비해 많은 편이다.

주주와의 대화 기회도 늘린다. 신한금융은 개인투자자의 밸류업 계획에 대한 이해를 돕고 투자자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온라인 설명회를 개최한다. 다음 달 2일까지 신한금융 홈페이지를 통해 밸류업 계획과 관련한 개인투자자의 질문을 받은 뒤 다음 달 21일 그룹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답변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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