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분양가상한제 시행 전후 물량 거의 소진
수요는 많은데…커지는 공급절벽 현실화 우려
정부가 부동산 안정을 위해 발표한 공공분양으로 시장이 들썩이고 있는데 서울 분양 시장은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조용하다.
지난 8월까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피해 막바지 물량이 몰렸지만 이달부터는 분양물량을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정부의 규제가 더해지면서 한동안은 공급절벽이 현실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9일 직방에 따르면 9월에는 50개 단지, 총세대수 4만523세대 중 3만3680세대가 일반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전년도 동월 물량과 비교해 총세대수는 2만7286세대(206% 증가), 일반분양은 2만5731세대(324% 증가)가 더 분양될 전망이다.
서울에서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단지는 단 2개다. 다만 이들 단지가 예정대로 청약에 나설지 아직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전통적으로 9~10월은 분양물량이 가장 많은 시기로 가을 성수기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서울은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서둘러 물량을 소진하면서 9월 들어서는 신청하는 단지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 가운데 서울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리얼투데이가 한국감정원 청약홈을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7~8월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청약에서 당첨된 사람들의 최저 청약가점은 평균 60.6점이다. 이는 올해 상반기(1∼6월) 평균 최저 가점(55.9점)보다 4.7점 상승한 것이다.
물량이 줄면서 아파트 분양을 기다리던 청약 대기 수요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또 민간에서 공급 절벽이 현실화되면서 당분간 서울 집값 상승이 일어날 수도 있다.
부동산 시장에선 서울 지역 공급물량은 앞으로 보기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분양가상한제를 피한 일부 단지가 하반기 분양이 예정돼 있지만 이들 단지 역시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는 단지들이 언제까지 분양일정을 미룰지는 예상하기 어렵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서 서울의 정비사업장에서 속도 조절을 할 것으로 보여 9월 서울 분양 단지 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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