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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컷' 메리츠에 금감원은 "굿", 시장은 "대주주만 유리"

  • 송고 2021.05.21 14:12 | 수정 2021.05.21 15:00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금감원 "내부 현금 유보율 높아져 나쁠 건 없어...주시 중"

시장 "반토막난 배당에 허탈…결과적으로 대주주만 유리"

메리츠 "주가, 현재 2배는 돼야 가치 온전히 평가 받는 것"

동업자 시각의 장기투자자 큰 수익 실현할 것이란 기대도

고배당 전략으로 투자자와 손잡아온 메리츠금융그룹 3개 상장 금융사(메리츠화재·메리츠증권·메리츠금융지주)가 배당 비중을 낮추겠다고 선언했다.ⓒEBN

고배당 전략으로 투자자와 손잡아온 메리츠금융그룹 3개 상장 금융사(메리츠화재·메리츠증권·메리츠금융지주)가 배당 비중을 낮추겠다고 선언했다.ⓒEBN

고배당 전략으로 투자자와 손잡아온 메리츠금융그룹 3개 상장금융사(메리츠화재·메리츠증권·메리츠금융지주)가 배당 비중을 낮추겠다고 선언했다. 장기화된 저평가(value trap)가 심화되자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책이다.


배당이 반토막 난 투자자의 허탈감은 짙다. 이에 반해 금융당국은 현금배당 비중을 낮추면 메리츠 내부 유보율이 오르는 만큼 경영안정성이 커진다고 본다.


메리츠는 길게 보면 주식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동업자 자세를 보유한 장기 투자자들에겐 큰 수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메리츠증권·메리츠금융지주(메리츠 3사)는 지난 14일 달라진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현금배당을 당기순이익의 10% 수준으로 낮추고 대신 자사주 매입·소각 을 통해 주가 부양을 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현금배당 축소에 이어 전개하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 중 하나로 꼽힌다.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의 숫자를 줄여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을 올리고 주식 가치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득세를 내야 하는 현금배당의 비중을 낮추고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방식으로 주가를 견인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비용도 낮다는 설명이다.


해외에서도 일단 배당보다 자사주 소각을 선호한다. 미국 워런 버핏의 벅셔 헤서웨이는 창사 이래 50여 년 간 단 한 번도 배당하지 않았고, 제프 베조스의 아마존도 배당하지 않기로 유명한 회사이다. 스티브 잡스 CEO도 자신이 재임한 15년 동안 배당을 한 적이 없다. 구글의 래리 페이지나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도 배당을 싫어하는 경영자로 꼽힌다.


이들 CEO의 논리는 "기업 성장이 주주가치를 올리는 최선의 길이다"는 것이다. 이들 기업은 △고배당은 미래 성장 동력을 포기 하는 것 △배당은 너무 높은 배당세율을 감수한다 △자기주 소각은 순수한 이익환원이라고 판단했다.


예컨대 1960년대 초 고작 7달러 50센터에 사들였던 버크셔 해서웨이 Class A 주식은 5월20일 현재 43만 달러다. 우리 돈으로 1주당 4억8697만5000원에 달한다. 애플은 잡스가 재임한 15년간 주가가 무려 100배 가까이 뛰었다. 아마존도 1997년 고작 1.73달러였던 주식이 현재는 3231달러를 상회한다. 아마존의 시가총액(1845조 8316억원)은 한국 유가증권 시장 전체의 시가총액(2133조원)과 거의 맞먹는다.


이처럼 배당 대신 자사주 소각을 주주들이 용인하는 기저에는 경영진들에 대한 '신뢰'가 작동한다. 배당으로 줄 돈을 이들 CEO가 전문가로서 잘 운용 하리라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은 사정이 다르다. 한국 증시는 배당 규모에 대한 투자자의 민감도가 높은 곳이다.


특히 메리츠 3사는 최근 3년 평균 배당성향이 30~60%대에 이를 정도로 과감한 고배당 정책을 진행해왔다. 이에 반해 주가 부양을 위한 대규모 자사주 매입은 손에 꼽을 정도다. 메리츠의 배당 축소와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다.


메리츠 측은 이런 결정이 정부 정책과 금리 변동에 직격탄을 맞는 금융주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책이었다는 입장이다. 이른바 '만년 저평가' 신세인 금융주가 빠진 '가치 함정(Value Trap)'을 탈피하기 위해서란 설명이다.


가치 함정이란 저평가된 종목이 시간이 흐른 뒤에도 재평가되지 않고 장기간 저평가에 놓이는 현상을 말한다. 금융주는 아무리 기다려도 주가가 오르지 않아 배당 매력을 앞세우며 투자자를 물색해온 종목이기도 하다.


메리츠 관계자는 "회사 실적과 성장성, 내실 등을 감안하면 지금 주가보다 2배는 되어야 제대로 평가받는 주식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해외 주주친화 정책을 반영하기 위해 새로운 배당 정책을 제시했다"면서 "동업자 자세를 가진 장기 투자자들에겐 큰 수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 결정은 미래에셋증권도 앞서 진행한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에만 4차례에 걸쳐 약 3727억원(5000만주)의 자기 주식을 취득하고 1300만주를 소각했다. 올해 들어 약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해 지난달 말까지 이행한 바 있다.


메리츠의 결정에 금융당국은 일단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줄어든 현금배당 규모는 회사 내부에 유보될 것이기 때문에 해당 결정은 마이너스 효과와 플러스 효과가 공존한다"면서 "코로나 여파를 우려해 유동성을 비축해달라고 권고한 금감원 입장에선 기업 현금 내부 유보를 긍정적으로 보지만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줄어든 배당에 대해 의식하고 있는 시장 관계자는 "고배당만 목표로 투자한 경우(안정된 고배당 투자자)라면, 메리츠를 팔고 다른 고배당주로 옮기는 게 타당한 전략"이라면서 "다만 메리츠가 장기적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본다면 대폭 줄어든 배당을 받으면서 기업가치 상승을 기다리면 된다"고 언급했다.


또다른 시장 관계자는 "현재로선 세부적인 자사주 매입규모와 소각 계획이 나와야 판단 가능하다"면서 "당장 배당금이 반토막이 나고 주가도 당분간 빠지면서 변동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렴할 때 자사주를 매입하겠다는 메리츠의 입장은 이해가 되지만 결과적으로 대주주의 지분율이 매년 상승하는 것은 우려스럽고 대주주의 증여 이슈에서도 자유롭지 않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결정한 미래에셋증권도 결과적으로는 대주주 미래에셋캐피탈의 지분율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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