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또 추락’…성수기 목전인데 외면받는 편의점株

송고 2024.06.20 15:28 | 수정 2024.06.20 15:29
EBN 이재아 기자 (leejaea555@ebn.co.kr)

‘편의점 양강’ GS리테일·BGF리테일 주가 일제 하락

화장품 등 타 유통株와 대조…‘불황형 성장주’ 옛말

성장 둔화 탓…반등 여부는 상품력 강화 등에 달려

‘불황에 강하다’던 편의점 업종이 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제공=픽사베이, 각사]

‘불황에 강하다’던 편의점 업종이 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식품, 화장품, 호텔, 면세 등 유통주 전반이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여행객 증가, 대(對) 중국 채널 회복 등 호재로 반등하고 있으나 편의점 종목만 오랜 기간 곪아온 성장 둔화 이슈를 좀처럼 떨쳐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브랜드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 주가는 전날(19일) 종가 기준 2만1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연초 2만3500원에서 9.1% 하락한 수치였다.

GS리테일 주가는 이달 3일 회사가 주주·기업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자회사 파르나스호텔을 인적 분할한다고 밝혔을 때 2만2750원까지 깜짝 상승한 이력도 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같은 달 내내 주가가 계속해서 다시 떨어지고 있다.

편의점 브랜드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은 상황이 더 나쁘다. 이 회사 연초 13만5100원에서 전날(19일) 종가 기준 11만1300원까지 주가가 17.6% 하락한 상태다. 특별한 변동 없이 올해 들어 줄곧 하락세다.

편의점은 상대적으로 소비 경기 둔화나 이커머스 채널 경쟁으로 입는 피해가 덜한 업종으로 구분돼왔다. 고물가 시기에는 편의점이 유통하는 가성비 물품이 각광받고, 이커머스 채널과 성격이 달라 직접적인 견제 대상도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경기가 나쁠수록 수익 기대가 커 대표적인 ‘불황형 성장주’로 꼽혀왔으나, 편의점업계 양강인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의 주가는 모두 맥을 못 추고 있다.

증권업계는 편의점들의 올 1분기 기존점 평균 성장률이 1%대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백화점이 7~8%대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되는 행보다.

자연스레 편의점주에 대한 실적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GS리테일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4258억원으로 6개월 전(4488억원)보다 5.1%(230억원) 줄었다. BGF리테일도 2901억원에서 2644억원으로 8.9%(257억원) 감소했다.

관건은 다가올 계절적 성수기에 성장률 둔화 추세를 어느 정도 떨쳐낼 수 있을 지다. 편의점 업종에게는 통상 7~8월이 성수기로 꼽힌다. 겨울보다 야외 활동 빈도가 잦고 아이스크림, 라면 등 제품 위주로 판매량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그러나 냉정하게 보면 이 역시 성수기 동안 기대되는 단기 실적 개선 효과일 뿐이다. 장기적인 주가 상승 요인은 여전히 부재한 상황이기 때문에 상품력 강화, 신사업 확대, 스테디셀러 및 히트 상품 개발, MD(상품기획자) 능력 강화를 통한 소비 트렌드 대응 등 근본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의점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업종 내 다른 채널들 대비 성장률이 낮아지며 현재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은 밴드 하단을 이탈한 상태”라며 “과거와 같은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받기 위해서는 기존점 성장률의 반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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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또 추락’…성수기 목전인데 외면받는 편의점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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